“리프트 저주는 소로스 탓?”...증시 데뷔 앞둔 우버, 주가 방어에 만전

입력 2019-05-07 10:52수정 2019-05-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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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7% 매입한 소로스의 대규모 헤지가 리프트 주가 폭락 주원인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5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소로스는 3월 말 상장한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의 주가 하락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미국 내 경쟁사인 리프트의 추락을 ‘반면교사’로 삼아 기업공개(IPO) 함정을 피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IPO 최대어 중 하나였던 리프트는 3월 말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20% 이상 하락하면서 시장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우버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상장 시 시가총액 목표를 800억~900억 달러(약 94조~106조 원)로 낮추는 한편 주간사들과 리프트의 실패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리프트 IPO 실패 주이유 중 하나로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과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의 거래가 꼽히고 있다. 소로스는 리프트의 IPO를 며칠 앞두고 아이칸으로부터 회사 주식 2.7%를 주당 60달러, 총 5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문제는 지분을 취득하기도 전에 투자의 잠재적 손실을 줄이고자 주식 대부분을 헤지한 것에 있다. 소로스의 헤지로 시장에 대량의 리프트 주식이 풀리면서 주가가 폭락하게 됐다고 한 소식통은 지적했다. 리프트 주가는 상장 첫날 수분 만에 공모가 72달러 대비 21%까지 폭등했으나 첫날 이후 계속 하락해 이날 종가는 60.57달러에 그쳤다.

다른 관계자들은 상장 초기 시장에 풀린 리프트 주식이 얼마 되지 않았다며 소로스의 헤지는 주가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다고 반박했다.

여전히 우버는 소로스와 같은 변수를 줄이고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우버 변호사들은 리프트의 ‘보호예수 합의(초기 투자자가 IPO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는 동의)’ 조건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리프트처럼 헤지 거래를 허용해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전면 봉쇄하는 것이 우버의 목표라고 WSJ는 강조했다. 실제로 우버는 리프트 주가가 폭락하자 IPO 신청서에 ‘위험 요인’으로 ‘기존 주주의 단기 매매나 공매도, 헤지 거래 참여 가능성’을 추가했다. 소식통들은 리프트가 아이칸과 소로스의 거래를 차단할 수 있었으나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실패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리프트의 몰락은 상장 주간사였던 JP모건체이스에도 쓰라린 상처를 남기게 됐다. 리프트 주가를 안정시킬 임무를 맡았던 JP모건은 상장 둘째 날 ‘그린 슈(Green Shoe·초과배정옵션)’까지 행사하면서 주가 폭락을 막으려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JP모건의 문제는 리프트와 계약하면서 우버와는 18개월간 같이 일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JP모건은 리프트 주간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은 물론 수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우버 IPO 기회도 아예 놓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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