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정상영 명예회장..KCC 계열분리 속도

입력 2019-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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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공정거래위원회)

KCC그룹이 핵심사업인 유리 사업을 코리아오토글라스(KAC)에 매각하는 것은 형제간의 독립 경영, 더 나아가 계열분리와 연계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CC에 비해 덩치가 지나치게 작았던 KAC를 키워 KCC, KAC, KCC건설을 3대 축으로 하는 독자경영 체제를 완성한다는 의미다.

KCC그룹 창업주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이다. 정상영 회장은 장남 정몽진 KCC 회장, 차남 정몽익 KCC 사장, 삼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 3형제를 슬하에 두고 있다.

정상영 회장은 일찌감치 KCC는 장남, KAC는 차남, KCC건설은 삼남에게 맡기는 지배구조를 염두에 두고 그룹 경영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말 현재 KCC 보유지분을 보면 정몽진 회장이 18.3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정몽익 사장은 8.80%, 정몽열 사장은 5.28%를 보유했고 정상영 회장도 5.05%가 남았다.

KAC의 경우 정몽익 사장이 25.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KCC는 19.90%를 쥐고 있고, 정상영 회장이 4.65%를 갖고 있다.

KCC건설은 KCC가 36.0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정몽열 사장은 29.99%를 보유한 개인 최다로 뒤를 잇는다.

업계에서는 KCC와 KAC의 분사가 오너 3형제 간 지분 정리와 계열분리 수순을 위한 과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영 회장이 84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분사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상영 회장의 잔여지분은 각사를 담당한 아들에게 넘길 가능성이 높다. KCC의 KCC건설 보유지분도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진작부터 분사를 추진하려 했지만, 정몽익 사장의 개인적인 이혼 소송 건이 진행되면서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KCC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3조3473억 원, 영업이익 2286억 원, 당기순손실 219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KAC는 매출 4387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 당기순이익 433억 원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KCC건설은 매출 1조635억 원, 영업이익 477억 원, 당기순이익 241억 원을 냈다.

3개사 중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크게 떨어지는 KAC에 KCC 사업부를 이전하면 3형제 간 상속의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이후 KCC는 건축자재와 세라믹, KAC는 유리, KCC건설은 건설 분야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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