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분기 신규 가입자 960만 명으로 사상 최대…“디즈니·애플도 우리 꺾을 수 없어”

입력 2019-04-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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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망은 기대에 못 미쳐 증시 반응은 미온적

▲넷플릭스 연도별 신규 가입자 추이. 단위 100만 명. 올해 1분기 960만 명. 출처 넷플릭스 웹사이트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트디즈니와 애플이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넷플릭스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960만 명을 추가해 전 세계 가입자 수가 1억489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자 수는 사상 최대에 달했다. 넷플릭스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미국에서 174만 명, 해외에서 786만 명이 새롭게 가입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입자 수가 161만 명, 해외에서 731만 명 각각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웃돈 것이다.

넷플릭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45억2000만 달러(약 5조1370억 원)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집계 전문가 예상치 45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억44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76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5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950만 명이 넘는 가입자 증가로 올해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는 경이로운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디즈니가 최근 잇따라 자사의 새로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출범을 선포한 가운데 성장세를 다시 확인하면서 넷플릭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넷플릭스는 이날 투자자 서신에서 “우리는 콘텐츠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선형 시청(Linear viewing)’에서 벗어나는 추세여서 우리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선형 시청은 드라마나 뉴스 등을 방영시간에 맞춰 시청하는 것을 뜻한다. 넷플릭스는 이와 다르게 새로운 드라마 시리즈를 전편 공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헤이스팅스 CEO는 “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며 “디즈니와 애플은 약간 더 경쟁을 늘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들의 위협이 실체화할지 의심하고 있다. 이미 엔터테인먼트의 시대에 경쟁자는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미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넷플릭스인만큼 새로운 주자가 등장해도 문제없다는 의미다.

디즈니가 자사 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에 대해 헤이스팅스 CEO는 “우리는 이미 제3자 콘텐츠의 감소를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전망이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면서 증시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넷플릭스는 2분기 EPS가 55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년 전의 85센트와 전문가 예상치 99센트를 모두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에 넷플릭스 주가는 나스닥 정규거래에서 전일 대비 3% 급등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5%까지 폭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약 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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