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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폭 확대된 공영홈쇼핑, 자본잠식 우려 커진다
입력 2019-04-17 05:00
"실적 개선 위해 '상품개발추진단' 발족, 인사 영입 등 쇄신 작업"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다. 공영홈쇼핑의 누적 적자액은 400억 원에 달해 자본 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1516억 원의 매출액과 6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대비 9.1% 늘었으나 영업 적자 폭은 45억 원에서 20억 원가량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52억 원으로 전년 35억 원에서 확대됐다.

공영홈쇼핑의 당기순손실은 2015년 -190억 원, 2016년 -94억 원, 2017년 -35억 원, 지난해 52억 원으로 4년 동안 400억 원 가까이 쌓였다. 설립 자본금이 80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 되는 규모가 손실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 자본금까지 잠식되기 시작하는 ‘자본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에도 적자가 이어진 배경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꼽았다. 2015년 개국 당시 수수료율 23%에서 시작한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재승인이 결정과 함께 수수료율을 3% 더 낮춰 업계 최저인 20%로 운영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100억 원어치를 팔면 23억을 가져갈 수 있던 것이 20억 원을 가져가게 된 것”이라며 낮은 수수료율에서 비롯하는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편성 제품 전부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팔아야 하는 점도 적자가 계속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공영홈쇼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농업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율이 최소 80%인 홈앤쇼핑과 비교해도 불리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장비만 해도 수백억이 들어가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위해 최근 여러 특집전을 편성했고, ‘상품개발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쇄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은 인사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월에는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CJ오쇼핑 출신의 탁진희 마케팅본부장을 영입했고, 12일에는 CJ오쇼핑 임호섭 방송콘텐츠 사업부장을 방송콘텐츠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전날에는 전 광양농협 조합장과 전 질경이우리옷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공영홈쇼핑의 1대 주주는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00% 출자한 중기유통센터다. 중기유통센터는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농협경제지주와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각각 45%, 5%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이 자본잠식에 빠지면 국민의 혈세가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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