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기차 시기상조였나...‘테슬라 리스크’로 시험대 오른 파나소닉
입력 2019-04-15 16:19   수정 2019-04-15 17:33
투자자들, 테슬라 거액 투자 못마땅하게 여겨…다른 사업 수익성도 신통치 않아

▲일본 도쿄 파나소닉 본사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리스크’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파나소닉이 지난주 테슬라와 공동 운영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투자 계획을 동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나소닉과 테슬라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대한 불확실성에 파나소닉까지 흔들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1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앞서 파나소닉이 기가팩토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시간당 35기가와트(GW)에서 54GW로 늘리려던 투자 계획을 동결했다는 소식이 12일 전해지자 파나소닉 주가는 장중 최대 4%까지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일시적으로 4% 이상 급락하는 등 양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그만큼 미래가 보이지 않는 테슬라에 의존하는 파나소닉의 상황을 투자자들이 못 마땅하게 여겼다는 반증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파나소닉이 거액을 테슬라에 투자하지만 아직 그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파나소닉이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테슬라 의존도를 줄이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지난 2014년 7월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한 상호 합의서에 서명하고 끈끈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파나소닉은 기가팩토리 건설 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20억 달러(약 2조2666억 원)를 투자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파나소닉은 2016년 6월 테슬라의 ‘모델 3’과 ‘모델 S’, ‘모델 X’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태양광 패널 생산에서도 파트너십을 맺어 태양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쓸 태양전지와 모듈 등 부품을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테슬라 전기차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자 파나소닉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제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약 6만3000대로, 전분기 대비 31% 급감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7만3500대에도 크게 못 미친 것이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용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물론 사업 전반의 낮은 수익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파나소닉 주가는 이날 0.5% 올라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시가총액은 현재 약 2조4900억 엔(약 25조1990억 원)으로, 최근 고점이었던 2017년 11월의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3월 마감한 파나소닉의 2018 회계연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파나소닉이 전망한 2018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 늘어난 3850억 엔에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250억 엔에 못 미치는 수치다. 경쟁사 소니가 2018년도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70% 급증한 8350억 엔으로 사상 최대치로 추산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문은 파나소닉에서 TV와 태양전지, 반도체와 액정패널 등 수익성이 매우 낮아 개선이 필요한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2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나소닉의 투자 동결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그는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나소닉의 생산 능력 부족이 모델 3 생산에 제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소닉의 연간 생산 능력이 3월에 35기가와트시에 달한다고 했는데, 사실은 24기가와트시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다른 공급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파나소닉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재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