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보조금 삭감에도 전기차 열기 계속된다

입력 2019-04-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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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새 규정 발표...적용 전 매출 급증 예상

▲중국 광둥성 선전의 공공 전기충전소에서 전기 택시들이 충전하고 있다. 선전/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보조금을 대폭 삭감해도 현지의 전기차 구매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에서 전기차는 전년 대비 62% 늘어난 130만 대가 팔렸다. 올해는 더 증가해 160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삭감해왔음에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발표한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응용 재정 보조금 정책 통지’에 따라 2017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지난달 26일에는 삭감폭을 더 늘리는 내용의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6월 26일부터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155마일(약 250km) 이하인 전기차에 대한 중앙 정부 보조금은 완전히 사라진다. 기존 93마일까지 적용되던 보조금 폐지 범위가 확대되는 것이다. 또 250마일(약 400km) 이상 전기차에 지급되던 보조금은 5만 위안에서 2만5000위안으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삭감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2020년에는 모든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회사들이 고객에게 직접 보조금 지급에 나서고 부품업체에 전가되는 비용도 최소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피치는 “전기차 회사들은 수익성보다 판매대수와 시장 점유율을 우선하는 경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2018년 6월 전기차 보조금 삭감 규정이 적용되기 전까지 약 4개월 동안 전기차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 급증했다”며 새 규정이 적용되는 6월 26일까지는 판매가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전기차 소비자들이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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