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클럽 아레나’ 숨은 방패는 ‘김앤장’...실소유주 강 회장 전담팀 꾸려 지원

입력 2019-04-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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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ㆍ조세 전문가 중심 '아레나 대응팀' 구성

국세청이 지난 해 클럽 '아레나‘를 상대로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할 당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세무대리인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류 모 전 강남세무서장 혼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김앤장이라는 거대 법무법인이 조직적으로 대응했던 셈이다.

2일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김앤장은 논란이 된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아레나 대응팀'을 구성해 방어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은 지난 해 3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약 5개월 간 클럽 아레나를 상대로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 26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하고 관련자 6명을 조세포탈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당초 제보자 A씨가 실소유주로 지목한 강 모 회장에 대해서는 정황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검찰 고발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정당국 주변에서는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 고위관료 출신 변호사들과 류 모 전 강남세무서장의 관련 여부가 입길에 오르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세무대리인으로 탈세사건 방어에 나선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아레나 탈세 사건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앤장은 당시 별도의 팀을 꾸려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레나 대응팀'은 이 모 회계사와 박 모 세무사 그리고 유 모 세무사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주로 강 회장을 지원하는데 역량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김앤장에서 세무조사 및 조세소송 등을 담당하는 '조세그룹'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앤장 조세그룹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시절 조세팀장을 지낸 정병문 전 부장판사가 그룹장을 맡고 있으며, 전직 고위 관료 위주의 고문들과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150여명이 소속돼 있다.

특히 고문 및 전문위원에는 김연근 전 국세청장, 박윤준 전 국세청 차장, 황재성ㆍ이주석ㆍ전형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은호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임창규 전 광주지방국세청장 등 최고위직 출신을 포함해 30여명의 국세청 출신 전직 관료들이 포진해 있다.

강 모 회장은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세청 세무조사 이후 이뤄진 검찰 고발 대상에서 빠지는 등 사정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지난 해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강 모 회장이 실소유주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는데도 경찰이 불과 수 일간의 조사로 그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고발토록 한 점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세청은 아레나를 상대로 탈세 여부를 조사해 온 경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 달 20일 강 모 회장을 조세범처벌법상 명의위장·조세 포탈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경찰은 탈세 혐의로 구속된 강 회장이 류 모 전 강남세무서장을 통해 세무조사에 영향력을 끼치려 했고, 소방 당국과도 유착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고 있다.

류 전 서장은 국세청 조사3국, 감찰계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노른자'로 꼽히는 강남세무서장을 끝으로 퇴직해 세무법인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3급 부이사관 출신인 류 전 서장 혼자의 힘으로 국세청 등 사정당국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법적 문제에 관한 대응은 검찰과 경찰 출신 전직 고위 관료들이 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강 회장은 유 모 전 검사장과 김 모 전 경찰청 차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을 지낸 유 전 검사장은 검찰에서는 '특수통'으로 불리는 인물로 전해진다. 김 전 차장은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특채로 경찰에 투신한 인물로, 경찰청 '넘버 2'인 차장까지 오른 뒤 퇴임해 변호사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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