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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 탈세와의 전쟁ⓛ]국세청, ‘모범 납세자' 김삼중 회장 겨냥 까닭은?
입력 2019-03-26 05:00   수정 2019-03-26 08:37
에스제이듀코·오키드앤코‧세중통상 동시 '특별세무조사'

인간이 절대로 피할 수 없다는 죽음과 세금 가운데 하나를 용케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당국의 감시와 검증이 대기업과 총수일가에 집중된 사이 상대적으로 주의가 느슨해진 중견기업 사주, 이른바 '숨은 대재산가'들이다. 당국은 이달 초 이들을 상대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해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투데이>는 납세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원칙과 법을 지키는 납세자들에게 상실감을 안기는 대재산가들의 실태를 연속기획으로 검증한다. <편집자 주>

과세당국이 대재산가의 불공정 탈세와 전면전에 나서면서 첫 번째 타깃으로 선정한 대상은 패션 전문기업 에스제이듀코와 계열사들이다.

국세청은 에스제이듀코 본사와 세중통상, 그리고 오키드엔코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세청은 1월 확정‧발표한 국세행정 운영 방안에서 대재산가의 변칙 상속 및 증여에 대해서는 조사역량을 집중, 탈세 혐의를 밝히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종업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발표 직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에스제이듀코 본사와 세중통상, 그리고 오키드엔코 등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들을 예치했다.

조사는 오는 5월 초까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에스제이듀코 등 관련 기업 대표를 맡고 있는 김삼중 회장은 지난 해 제52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표창을 받은 김 회장과 이들 회사에게는 향후 3년간(2020년까지)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국세청이 자기모순에 해당하는 상황을 무릅쓰고 에스제이듀코 등을 상대로 전격 세무조사에 나선 것은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회사 매출 규모가 2000억 안팎인 대재산가에 대한 검증 작업은 일반 대기업과 달리 느슨했던 면이 있었다"며 "국세청이 대재산가를 상대로 조사에 나선 것은 특정 혐의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세청의 중수부'로 잘 알려진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조사에 나섰다면 향후 조사에 따른 추징금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는 조세포탈혐의로 검찰에 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에스제이듀코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에스제이듀코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자세히 아는 게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에스제이듀코는 지난 1993년 8월에 설립됐으며 2017년 1554억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S.T Dupont(듀퐁) 등 의류와 핸드백, 지갑 등 패션관련 제품을 수입하거나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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