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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中 저가공세에 폐업…토종 태양광의 ‘눈물’
입력 2019-03-24 21:46   수정 2019-03-25 09:24
한국 태양광 보급용량 4년새 120% 급성장 불구 중국산 모듈 비율 33.4% 차지…업계 “국내 기업 보호정책 부족”

저가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우리나라 토종 태양광업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 과실을 중국 기업들만 향유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의 보호무역 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시장에서마저 중국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토종 태양광 업체들은 존폐의 기로를 넘어 이미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태양광 보급용량은 2027㎿로 조사됐다. 2014년 보급용량이 916㎿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120%가 넘는 급성장을 한 것이다. 국내 시장은 △2015년 1039㎿ △2016년 864㎿ △2017년 1184㎿로 상승일로에 있다.

이 같은 태양광 시장의 확대는 문재인 정부가 2017년 발표한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 따라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누적 기준)은 2030년까지 36.5GW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7년 기준 태양광 발전 규모는 5.7GW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태양광 시장이 덩치를 키우는 것과 달리 역주행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회사는 2015년 127개를 정점으로 하락해 2017년에는 118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폴리실리콘 업체는 7개에서 3개로, 태양광모듈 업체는 48개에서 34개로 줄어들었다. 고용 인원 역시 8698명에서 7522명으로 축소됐다. 매출액은 7조5637억 원에서 6조435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내수를 살펴보면 우리 기업들의 처참한 현실을 실감할 수 있다. 내수 매출액은 2015년 2조2975억 원에서 2년 만에 1조9331억 원으로 15% 이상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중국 업체들의 빠른 시장 침투 때문이다.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산 비율은 2014년 16.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기준 33.4%까지 치솟았다.

중국 태양광 발전소 신규 증설이 제한되고 보조금이 축소되는 등 자국 시장 공략에 제동 걸린 중국 업체들이 성장세가 가파른 우리나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데 정부의 국내 기업 보호정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태양광 시장을 키우면서 국내 업체들의 성장과 고용, 투자 등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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