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부동산투자포럼] 박대원 소장 “상가 투자, 부동산 관점 ‘노’…입지 고르지 말고 만들어라”

입력 2019-03-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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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2019 이투데이 부동산투자포럼에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창의력을 발휘하라'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투데이는 주택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3기 신도시와 관련해 전문가의 실전 투자 경험을 바탕에 둔 시장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요새 자녀들과 어디 식당에 가면 음식이 나온다고 수저 먼저 대면 안 됩니다. 자녀들이 사진부터 찍어야 하니까요. 이제는 소비자들이 좋은 가게를 찾아 이를 공유하고 찾아가는 시대입니다. 그만큼 입지가 아니라 그 안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죠”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19 이투데이 부동산투자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박대원(사진)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상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입지를 최우선으로 따지는 부동산 관점이 아니라,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고민하는 소비시장 관점에서 판단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소장은 상가는 수요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으로 결국 상가를 찾는 소비자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이제는 소비자들이 거리가 멀든 가깝든 즐거움을 주는 곳을 찾는다”며 “상가 투자자가 기존 관점대로 ‘입지를 고른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고 ‘입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공간 활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색하면 다 나오는 시대에서 소비자들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특색 콘텐츠’를 공간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폴란드 북부 휴양도시 ‘소포트(Sopot)’의 ‘크시비 도메크(Krzywy Domek)’란 건물을 소개했다. 폴란드어로 ‘뒤틀어진 작은 집’이라는 의미의 건물로 일반 건물과 확연히 다른, ‘찌그러진’ 형태다. 박 소장은 “이 건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관광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관심 두는 건 규모만 아니라 얼마나 새롭냐”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위치보다 공간의 콘텐츠가 중요한 만큼 임차인이 매출을 최대한 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계약 방식을 기존 보증부·월세에서 임차인 매출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바꾸는 것도 새로 고려해야 할 트렌드”라고 말했다.

단, 3기 신도시 상가 투자에 대해선 보수적인 전망이 나왔다. 박 소장은 “입지로만 보면 신도시는 주로 주거 수요에만 의존하는 구조다”며 “신도시 중 상가가 활성화된 곳들인 성남 미금역, 야탑역, 서현역 등 부근을 보면 주거 수요에 직장 수요까지 더해져 있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처음 투자하는 분이라면 신상권보다는 늘 보던 구상권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일 것이다”며 “위례·세종시처럼 일찍 들어갔다가 크게 몸살 앓는 경우도 있으니 추이를 지켜보고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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