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승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구입 폭발…구매 전 꼭 확인할 3가지는?

입력 2019-03-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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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를 찾은 한 고객이 공기청정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전자랜드)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에서 열흘이 넘도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미세먼지 마스크만큼 주목받는 시장이 바로 공기청정기 업계다.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을 기록하고 수도권엔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봄나들이도 즐길 법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안전 안내문자에 이런 나들이도 포기하기 일쑤다.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나 입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바로 들어간다.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혈관 내로 직접 들어갈 수 있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심장박동의 변화나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때문에 야외에선 미세먼지 마스크를, 실내에선 공기청정기 사용이 필요한 셈이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연속해서 '나쁨'을 기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증가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99% 늘었다.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는 필터 등급, 사용 면적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단, 같은 예산이라면, 가격이 비싼 고급형 1대보다는 보급형 여러대가 실내 공기 정화에 더 유리하다. (사진제공=이마트)

◇공기청정기 구매 3개 포인트는 '필터 등급·사용면적·인증마크' =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때는 무엇보다 필터 등급을 살펴봐야 한다. 공기청정기 사양을 살펴보면 헤파필터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

헤파필터란 공기 중의 미립자까지 높은 효율로 걸러내는 필터를 말한다. 헤파필터 등급은 △E10 △E11 △E12 △H13 △H14 △U15 △U16 △U17 등, 총 8단계로 나뉜다. 숫자가 높을수록 공기 중의 입자를 거르는 능력이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헤파필터 등급이 'H13' 이상이 되어야 초미세먼지까지 거를 수 있다. H13 등급에서 0.3㎛(마이크론미터) 이상을 99.75% 차단해 준다. 이 때문에 공기청정기 제조사들도 'H13 등급', 'H14 등급' 등 헤파필터 등급을 크게 표시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헤파필터 등급이 높을수록 작은 입자를 걸러내는 확률이 높아지지만, 통상적으로 필터의 가격이 비싸고, 수명도 짧은 편이다. 또한 같은 조건이라면 풍량도 감소해 단위시간당 정화할 수 있는 공기의 양도 줄어들게 된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사용 면적 역시 공기청정기 구매 시 꼭 고려해야 할 요소다. 공기청정기별 사양을 살펴보면 사용 면적이 적혀있는데, 이는 해당 제품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면적을 뜻한다. 넓은 공간에서 작은 용량의 제품을 사용하면 먼지 흡입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실제 사용하려는 공간의 면적보다 1.5배 정도 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 면적은 넓으면 넓을 수록 좋다. 같은 공간이라면 사용 면적이 넓은 제품이 훨씬 빠르게 공기를 걸러준다. 반대로 사용하는 공간보다 용량이 작은 공기청정기는 공기 정화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완전히 정화를 하지 못하는 등,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공기청정 인증마크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 가전제품 협회가 미세먼지, 담배연기, 꽃가루 제고 능력을 바탕으로 등급을 주는 CADR(Clean Air Delivery Rate)을 확인하자. CADR 등급은 값이 높을수록 공기 정화 능력이 좋다. 이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양이 많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공기청정협회가 집진효율, 소음, 탈취효율, 전용면적, 오존발생농도를 바탕으로 주는 CA인증 제품도 눈여겨보는 것이 현명하다.

이 밖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다 보면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실내에서 장시간 틀기 때문에 사무실 소음 정도인 50dB(데시벨) 이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격이 비싼 고급형 공기청정기 1대를 들이기 보다는 보급형 공기청정기를 여러대 들이는 게 실내 공기질 향상에 더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이라면 보급형으로 눈을 낮춘 뒤, 거실과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또한 필터는 4~6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인 만큼, 필터 가격을 간과하지 말고 꼼꼼히 따져 1년 유지비가 얼마나 드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위닉스 제로 2.0,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LG전자 퓨리케어, 샤오미 미에어 프로. (출처=위닉스, 삼성전자, 샤오미, LG전자)

◇주목할만한 공기청정기 어떤 것 있나 = 그렇다면 제조사별 주목할만한 공기청정기 제품에는 무엇이 있을까.

위닉스의 '제로 2.0'은 원룸이나 1인 가구, 아이 방에 두고 사용하기 적절한 제품이다. 위닉스 제로 2.0은 위닉스 공기청정기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으로, 2019년형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점자 버튼이 추가됐다. '모두가 누리는 맑은 공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조작 버튼에 점자를 추가해 시각장애인도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마이크로 집진 필터 면적 증가로 1㎡당 소비전력을 약 20% 낮췄고, 헤파필터 H13 등급으로 초미세먼지를 9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 CA 공기청정인증, KAA아토피인증도 받았다.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 '큐브'와 '블루스카이' 시리즈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큐브'는 최대 94㎡ 전용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집진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분리 결합이 가능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장점을 지녔다.

'블루스카이' 시리즈는 제품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블루스카이 4000'은 학교·병원 등 B2B 시장을 겨냥한 벽걸이형 공기청정기로, 6중 청정 시스템을 통해 각종 유해 물질을 빠르게 제거한다. 실내 청정 수준에 맞게 자동으로 풍량을 조절해 35dB 이하의 저소음으로 운전하는 '저소음 학습 모드'도 탑재됐다. 전문 계측 장비 원리를 활용한 '레이저 PM1.0 센서'가 탑재돼 지름 0.3㎛의 미세먼지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가스 센서로 유해가스 오염도까지 감지해 실내 ‘종합 청정 지수’를 4단계 색상으로 표시해 준다.

'블루스카이 7000'은 거실에 놓기 적당하다. 면적에 따라 3방향 입체청정 기능을 자랑하며 더 강력한 공기 흐름을 만드는 '듀얼 파워 팬'을 탑재했다. 와이파이 연결을 통한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탑재돼 삼성 커넥트 앱으로 외출 중에도 언제 어디서든 실내 공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원격 제어 조작, 예약 설정, 필터 교체 주기 확인과 필터 구매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LG전자의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제품명처럼 360도 모든 방향에서 미세먼지 집진이 가능하다. 항공기 팬 기술을 적용, 좌우 회전뿐 아니라 상하좌우 전 방향으로 회전해 실내 어디에 두더라도 공기 청정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클린부스터' 기능으로 제품 상단 토출구가 올라와 깨끗한 공기를 더 빠르고 강하게 내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브랜드 샤오미의 '미에어 프로'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주목받고 있다. 물론 AS가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국내 브랜드보다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사양을 살펴보면 다른 제품보다 뛰어난 편이 아니다. 헤파필터 등급 E11로 다소 낮아 초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이 어렵고, CA 공기청정인증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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