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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전격 결렬에 세계가 놀라
입력 2019-02-28 18:06   수정 2019-02-28 19:49
트럼프 “북한 전면 제재 해제 요청 거부…다음 정상회담 일정 정해지지 않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노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결렬됐다. 전 세계가 2차 회담 실패에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베트남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북미 확대회담이 아무런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직후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단독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당초 양측은 이날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거쳐 업무오찬과 공동합의문 서명 등으로 일정을 진행하려 했다.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전 모두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구체적 논의를 위해 여기에 왔다”고 밝히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기자들을 보내고 두 정상이 핵심 정부 인사들이 배석한 채 가진 확대회담에서 분위기가 갑자기 냉랭해졌다. 결국 두 정상은 업무오찬과 서명식을 모두 취소했으며 트럼프는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 기자회견에 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생산적인 시간 보냈지만 서로 비전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회담의 쟁점이 제재완화였고 이 부분 때문에 회담이 결렬됐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모든 제재 완화를 원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영변 시설 외 플러스 알파를 원했고 영변 시설 말고 더 큰 규모의 핵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북한이 놀라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옵션 여러 개가 있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합의를 하느니 제대로 하기 위해 안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중요하고 북한이 핵을 다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를 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과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실험 중단이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차기 회담은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예기치 않게 결렬되자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긴급뉴스로 신속히 타전했다.

AP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며 “그러나 두 나라 간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결렬됐다”며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전망도 의문에 휩싸였다”고 평가했다.

미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역시 “정상회담이 갑작스럽게 종료됐다”며 “백악관이 아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고 속보로 내보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제재를 모두 해제해주길 바랐지만 우리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한 트럼프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했다. 또 “북한에는 영변 시설 말고 더 큰 규모의 핵 시설이 존재하고 이 점을 우리가 안다는 사실에 북한이 놀랐다”고 트럼프가 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신들은 갑작스러운 회담결렬 소식에 전문가들 역시 당황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확대회담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친구로 부르며 회담 타결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정상회담이 이런 식으로 빨리 끝나는 경우는 없었다”며 “아시아인들은 의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업무오찬을 취소한 것은 확실히 미국 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유대 관계를 믿고 자신이 프로세스를 관리하려 했다”며 “이는 톱-다운 방식의 외교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이런 식으로 끝난다는 것은 미국이 준비가 부족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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