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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번엔 동유럽서 격돌
입력 2019-02-11 13:50
“중국이 화웨이 활용해 주요국에서 스파이 활동”

▲중국 국가정보국이 화웨이를 활용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주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동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일정은 비즈니스 협상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온 중국에 제동을 걸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고위 관리는 언론 브리핑에서 “중동부 유럽의 중소도시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국가정보국이 화웨이를 활용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미 사법당국은 지난달 미국 기술을 탈취하고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한 바 있다.

현재 동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다. 폴란드는 지난 달 화웨이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화웨이도 일단 저자세를 보였다. 해당 직원을 해고했고 개인 직원의 일탈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체코 역시 사이버 위협 우려가 있다며 화웨이를 공개입찰에서 제외시켰다. 이런 동유럽 국가들의 조치는 아직까지 미국의 도움이 필요한 자국 이익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자국 안보를 위해 미국의 지원이 간절하다. 특히나 러시아가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힘입어 군사기지를 설립하고 싶어 한다. 폴란드의 화웨이 직원 체포 조치는 이런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과라는 얘기다.

장 밍 EU 주재 중국 대사는 “화웨이와 중국 기업들에 대한 모략이고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을 거칠게 다루는 게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의 국무총리 피터 펠레그리니 또한 지난달 “중국 기업들을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며 “미중 갈등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오랜 시간 중동부 유럽 접근을 늘려왔다. 대표적인 게 ‘16+1 협력’이다. 중국은 경제 지원을 미끼로 유럽연합을 분열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생각은 다르다. 미국 정부는 지난 금요일 “중동부 유럽에서 미국의 외교, 경제, 군사, 문화적 개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간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소홀했던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대했다“며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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