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2주일만 1120원대 등정, 글로벌달러 강세+호주 완화정책

입력 2019-02-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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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표 서프라이즈로 달러화 강세..북미정상회담 등 정치이슈 주목속 1110~1130원 박스권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연속 상승하며 2주일만에 1120원대를 회복했다. 설 연휴사이 미국 고용지표 등이 서프라이즈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호주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아시아통화들이 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2주일여만에 96선으로 올라섰다. 미국 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30만4000명으로 예상치 16만5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주식시장이 강세분위기를 이어간데다 외국인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달러화 강세와 위험자산선호 분위기가 부딪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화 역시 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지표호조 사이에서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북미와 미중간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치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관련 이슈에 따라 환율이 출렁일 수 있다고 봤다. 춘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초 위안화 흐름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다만 넓게는 1110원에서 1130원, 좁게는 1115원에서 1125원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체크)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5.3원(0.47%) 오른 112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4일 1128.6원 이후 2주일만에 최고치다.

112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점은 1124.6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4.6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3/1120.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6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설 연휴사이 미국 고용지표와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도 96을 넘어섰다. 호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적 스탠스로 가져가면서 아시아통화들도 약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위험선호 현상이 여전했다”며 “달러 강세와 위험선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분위기가 상쇄되면서 원·달러가 큰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 다음주도 1115원에 1125원 레인지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꽤 올랐다. 연휴동안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 결과를 내놓으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호주 달러화도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하면서 약세를 보였고, 역외 위안화 환율도 달러화지수를 따라 레벨을 높였다”며 “다만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면서 상단은 제한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월엔 북미 및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미 셧다운 임시 예산안도 마무리되고 있다. 이달 이같은 정치이벤트들로 인해 변동성을 제공할 듯 싶다”며 “달러화도 연준 완화정책과 지표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연휴이후 위안화 환율 움직임이 관건일 것 같긴 하나 원·달러가 레인지를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 다음주도 1110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3엔(0.21%) 오른 109.95엔을, 유로·달러는 0.0024달러(0.21%) 하락한 1.136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8위안(0.02%) 떨어진 6.772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04포인트(0.00%) 하락한 2203.42를, 코스닥은 11.87포인트(1.66%) 급등한 728.79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614억73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621억1700만원을 각각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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