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멋대로 뛰는 '심방세동', 초미세먼지가 주범

입력 2019-01-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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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교수 , 김인수 교수(세브란스)
초미세먼지에 많이 노출 될수록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정상 리듬으로 운동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고령에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5배 이상, 사망률도 2~3배 이상 높인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심장내과 정보영·김인수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약 4년간 (2009~2013년)건강검진자로 보고된 18세 이상 남녀 43만25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대상자들은 건강검진 시행 이전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던 과거 병력은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기간 동안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증가되면 심방세동 발생 환자 수치가 함께 높아졌다. 모든 연구대상자의 1.3%가 연구기간 동안 새롭게 심방세동 증세를 진단받았다.

미세먼지의 종류에 따른 변화도 발견됐다. PM2.5 로 표기되는 초미세먼지가 10㎍/㎥가 증가되면 심방세동 환자도 17.9% 증가했다.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큰 미세먼지(PM10) 상황에서는 10㎍/㎥ 증가 시 심방세동 환자가 3.4% 증가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심방세동 발생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인자임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60세 이하보다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심방세동 발생이 많았다.

비만도도 높을수록 심방세동 발생비율을 높였으며, 심근경색 또는 고혈압 과거력을 지닌 조사대상자들도 미세먼지에 의한 심방세동 질환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그 밖에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 도 심방세동 발생과 연관성이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한 성인일지라도 이러한 대기상황에 오래 노출되면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정보영 교수는 “대규모 일반 인구 집단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와 심방세동 발생과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건강한 성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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