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다보스포럼…미국 정부, 셧다운에 불참

입력 2019-01-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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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대표단도 보내지 않기로…정상들 대거 불참에 ‘반쪽행사’ 전락 위기

▲15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콩그레스 센터 뒤로 눈으로 덮인 산들이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대표단 자체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다보스/로이터연합뉴스
다음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의 김이 팍 새게 됐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다보스포럼에 아예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위대한 80만 미국 근로자들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으로 인해 임금과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것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이미 지난주 셧다운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당초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바꾼 것이다.

앞서 백악관은 15일 성명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이라며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크리스 리델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 등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사상 최장 기간 셧다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 주요 인사를 해외 출장 보내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이유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아프가니스탄 출장에 필요한 군용기 사용을 불허하는 등 해외 출장을 사실상 차단한지 수 시간 만에 대표단의 다보스포럼 불참 결정을 내렸다고 CNBC는 전했다.

세계 정치 지도자와 기업 대표들이 집결하는 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세계화 4.0: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이다. 지난해 무역 전쟁으로 세계 경제와 시장을 긴장에 빠뜨렸던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 정상들도 각자의 사정으로 대거 불참해 올해 다보스포럼이 반쪽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란조끼’ 시위 수습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이슈 해결을 위해 각각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했다.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불참을 표명했다.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등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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