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시피] 크리스마스의 경제학…캐럴이 거리서 사라진 이유는? 캐럴 수익 '톱3'은?

입력 2018-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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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벨 징글벨~~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맞이했지만, 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10년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거리 곳곳에서 캐럴이 들려왔지만, 지금은 듣기가 쉽지 않다.

왜 크리스마스 캐럴은 거리에서 사라진 것일까?

바로 저작권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8월 저작권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창작자 권익 강화를 위해 음악 공연권 행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주점 및 음료점업은 매장 규모에 따라 최저 월 2000원에서 1만 원, 체력단련장은 월 5700원에서 2만9800원 수준으로 저작권료를 차등 지급하도록 했다.

다만 50㎡(약 15평) 미만의 영업장은 공연사용료가 면제된다.

유통산업발전법상 면적 3000㎡ 이상 '대규모 점포' 중 기존 징수대상에서 제외된 '복합쇼핑몰'과 '그 밖의 대규모 점포'도 월 8만 원에서 130만 원의 공연사용료를 내야 한다. 단, 전통시장은 제외된다.

앞서 2015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공연사용료와 공연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현대백화점은 한국음반산업협회, 음악실연자협회에 약 2억3400만 원을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 사례가 있었다.

이 같은 사건으로 인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캐럴도 틀면 공연보상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캐럴은 다른 음악과 동일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저작권료를 내고 있던 곳들은 일반 음악처럼 캐럴을 틀어도 문제가 없다. 또한 유명한 캐럴인 '징글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산타루치아' 등은 오래된 외국 민요로 저작자 사망 후 70년을 훌쩍 넘겨서 곡 자체에 저작권이 없어서 틀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전통시장이나 50㎡ 미만의 영업장 역시 공연사용료가 면제이기 때문에 캐럴을 틀어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캐럴을 틀면 '저작권 위반'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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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역대 최고 수입을 올린 크리스마스 캐럴 '톱3'는 무엇일까?

우선 3위는 1944년 공개된 미국의 재즈가수 멜 토메가 부른 '더 크리스마스 송(The Christmas Song)'이다.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곡 분위기가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곡은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캐럴이다.

이후 1999년 미국의 재즈 가수·피아니스트 겸 배우인 냇 킹 콜이 리메이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지금까지 약 1900만 달러(약 213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크리스마스 캐럴 수입 3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우리에게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로 번역된 '산타클로스 마을에 오셨네(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이다. 헤븐 질레스피 작사, 프레드 쿠츠 작곡의 크리스마스 캐럴로 유명한 이 곡은 1934년 11월 에디 캔터의 라디오쇼에서 처음 불렸다.

이 노래는 빙 크로스비, 앤드루스 시스터스, 머라이어 캐리, 크리스 아이작, 잭슨5 등 다양한 가수들의 목소리로 녹음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절로 불리는 이 캐럴은 상업적 가치가 2500만 달러(약 281억 원)로 추산된다.

1위는 빙 크로스비가 부른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다. 1940년 초반 어빙 벌린이 작곡한 이 곡을 1942년 영화 '홀리데이 인'에서 빙 크로스비의 음성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 노래는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에 의해 다양한 언어로 불렸으며,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이 3600만 달러(약 40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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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되면 진짜 산타클로스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흔히 "산타클로스는 없어"라고 단언하지만, 핀란드에는 산타 마을이 존재하고 진짜 산타라고 존재하는 이들이 방한하기도 한다.

애초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는 1863년 미국의 시사 만화가였던 토마스 나스트가 한 잡지에 풍성한 수염과 뚱뚱한 외양을 지닌 산타클로스 삽화를 그리면서 지금의 뚱뚱한 모습이 자리 잡았다. 다만 당시 산타클로스의 옷 색깔은 검정이었다.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는 코카콜라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빨간 모자에 빨간 의상, 배 불룩한 모습까지 1931년 산타클로스를 모델로 한 마케팅을 코카콜라에서 시작하면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가 완성됐다.

코카콜라는 겨울철 콜라 제품 판매량이 급감하자 코카콜라의 상징적인 색깔인 빨간색을 산타클로스에 입혀 홍보에 나섰고, 이 마케팅이 초대박을 치면서 코카콜라 측은 산타클로스의 현재 모습이 자신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산타마을이 있지만, 핀란드의 로바니에미라는 곳에 위치한 산타 마을이 원조 격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곳에는 산타 마을 우체국도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우편은 이곳으로 배달되며 답장도 해준다.

지난해 미국 보험 전문 웹사이트 '인슈어닷컴'은 '산타지수 2017'을 통해 산타클로스가 무급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만 임금을 받는다면 연봉이 최대 14만9000달러(약 1억67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진짜 산타가 연봉을 받으면 이 정도 수준일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결국 산타는 무급 봉사라고 한다.

하지만 이맘때면 진짜 산타 대신 가짜 산타는 각광을 받는다. 가짜 산타로 불리는 산타 아르바이트는 산타 분장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기념촬영도 해주는 것을 말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린이집, 유치원, 백화점, 아울렛, 도서관 등에서 산타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데 대체로 일당 10만 원 수준을 받는다고 한다. 수일에 수십만 원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챙길 수 있어 인기 아르바이트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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