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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는 지금] 올해 상장 12곳, 롤러코스터 증시에도 실적 선방…기업공개 가속도
입력 2018-12-06 18:37
평균 수익률 17%...엔지켐생명과학 90% 수익률 최고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골몰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상장한 제약·바이오기업 12곳의 전날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6.88%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약기업 6곳의 평균 수익률이 16.15%, 바이오기업 6곳의 평균 수익률이 17.62%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신규 상장한 67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8.6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들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회사는 엔지켐생명과학이었다. 공모가 5만6000원을 기록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전날 10만6200원에 마감, 89.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월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녹용 유래 합성 신약 ‘EC-18’을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의 3가지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 뛰었다. 연간 누적 매출도 235억 원으로 38% 증가했다. 그러나 신약 개발에 투자하면서 영업손실 규모는 45.9% 늘었다. 회사는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에 대해 임상 2상 중간 단계부터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한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는 임상 2상 종료 후 시판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벤처기업 올릭스도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올릭스의 공모가는 3만6000원으로, 전날 종가는 6만7000원을 기록했다.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올릭스는 한 달여 만에 8만 원을 넘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0년 2월 설립된 올릭스는 리보핵산(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004년부터 이 기술을 연구했으며,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동제약과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 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회사가 연구개발에 치중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62억 원에 달한다.

줄기세포 기업 바이오솔루션은 공모가 2만9000원에서 3만755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는 3번의 도전 끝에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를 밑돌았지만, 9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바이오솔루션은 줄기세포 응용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 재생의학 제품 및 세포기반 의약품과 조직공학을 이용한 독성 및 효능 검증용 인체조직 모델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8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50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공모가 대비 27.19%의 수익률을 냈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피부과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 비뇨기과에서는 9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네릭 중심의 전문 의약품 제약사다. 연질캡슐 제형 제조기술에 강점이 있으며, 제네릭 위탁생산(CMO)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CMO 매출에서 비중이 큰 치매 치료제는 정부의 ‘치매치료 국가책임제’ 정책과 맞물려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줄기세포 추출 키트와 화장품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증시 변동성에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올랐지만, 12개 기업 가운데 4곳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코스닥에 입성한 티앤알바이오팹은 불과 1주일 만에 공모가 대비 33.61% 하락했다. 공모가는 1만8000원이었지만 현 주가는 1만1950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파맵신이 23.3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회사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에 기반한 생분해성 의료기기 등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공모가 1만8000원으로 시작했지만 전날 1만3800원에 마감, 23.33% 하락했다. 매출액은 2016년 474억 원, 지난해 508억 원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다. 현재 특정 물질에 특이적으로 결합 능력을 갖는 DNA ‘압타머’ 관련 바이오 의약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12개 기업 중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하나제약은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3.27% 하락했다. 설립 40주년의 중견 제약사인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2015년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1393억 원을 기록, 연평균 1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마취제 신약 ‘레미마졸람’의 국내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1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증시 변동성 속에도 상장을 이어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회사의 추가 성장과 연구·개발(R&D)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R&D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롤러코스터 장세를 겪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11월 앱클론,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등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면서 투자 심리를 회복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양한 형태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은 기대만으로 형성됐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10월 폭락장 이후 회복세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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