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원 칼바람]청년 일자리 위해…은행도 ‘희망퇴직’ 만지작

입력 2018-11-14 05:00수정 2018-11-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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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 등 4개 시중銀 연말 시행 가능성…작년 8곳 4620명 은행 떠나

카드·보험업계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바람이 은행권을 휩쓸지 관심이 쏠린다. 희망퇴직을 늘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라는 정부의 압박으로 올해 연말도 대규모 희망퇴직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은 연말 희망퇴직 일정과 규모를 고민하고 있다. 매년 12월께 일정 규모의 희망퇴직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희망퇴직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가운데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7월 말 준정년 특별퇴직(희망퇴직)을 실시해 274명의 임직원이 그만뒀다. 하나은행은 특별퇴직한 관리자는 27개월치, 책임자와 행원급은 최대 33개월치 월급을 줬다. 지난해 임금피크 특별퇴직 때는 207명이 은행을 떠났다.

국민은행은 내달 중순 희망퇴직을 진행할 계획이다. 규모는 약 200~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2015년 노사 합의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올해 초 400명을 내보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년 말에 희망퇴직을 진행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할지 검토하고 있다. 4월 희망퇴직으로 70여 명이 그만뒀다. 다만 내년 1월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이라 연말 희망퇴직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지주사 구성에 인력이 필요할 뿐더러 조직 안정 문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한 차례,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력수급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며 “추가로 시행할지는 미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700명을 희망퇴직 한 신한은행도 하반기 희망퇴직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년 부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지난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IBK기업·NH농협·한국씨티·SC제일 등 8개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난 사람은 4620명이다. 올해 은행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선 만큼 희망퇴직 규모도 지난해 수준이거나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은행권에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권장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5월 은행장들을 만나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희망퇴직을 늘려 청년층의 신규 채용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의미다.

금융공기업도 희망퇴직제를 추진하고 있으나 올해 도입이 불투명하다. 6월부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금융공기업 희망퇴직 가이드라인 제정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공기업에도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의 퇴직금과 추가 위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여서 기재부를 설득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다른 공기업과의 형평성도 고려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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