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방어에 320억 달러 썼다…무역전쟁 악영향 불안 고조

입력 2018-11-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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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낮춰 무역전쟁 무기 삼을 거란 우려는 완화

▲파란선·오른쪽: 달러·위안 환율 추이 (단위 위안) / 하늘색 막대·왼쪽: 외화 매입과 매도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FT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에서 약 320억 달러(약 35조7800억 원)를 썼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규모로는 2년 만에 가장 크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달 말 외환보유고는 약 3조530억 달러로, 9월보다 339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FT는 그중 환율 변동분을 제외한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순 개입 규모가 3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외환보유고는 전월보다 270억 달러 줄어든 3조6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도 밑돌았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해 위안화 매수, 미국 달러화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외환보유고 축소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춰 미국과의 무역 전쟁 무기로 쓸 것이라는 불안은 완화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외환보유고를 3조 달러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환율을 안정시켜야 하는 모순적인 과제에 직면했다.

10월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중국 정부와 시장이 마지노선으로 삼는 7위안에 바싹 다가섰다. 중국 당국은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선이 무너지면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환보유고를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다만 환율이 오르면서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늘기는 하지만 2015년처럼 대규모로 빠져나갈 조짐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아이리스 팡 싱가포르 ING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말에는 6개월간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월 평균 700억 달러 이상이었다”며 “이번에는 그와 같은 패닉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은 위안화가 하락 압력을 덜 받고 있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중반까지는 줄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피력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일어나자 위안화 가치 하락 압박이 거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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