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검찰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목졸려 숨져, 시신도 훼손”

입력 2018-11-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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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측, 여전히 ‘핵심 질문’에는 답 안해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총장 사우드 알모젭(가운데)이 31일(현지시간) 사우디로 귀국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스탄불/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자국 총영사관에 도착 직후, 목 졸려 살해되고 시신이 훼손됐다고 터키 검찰이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이스탄불주 검사장실은 터키를 방문한 사우드 알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 협의 결과를 밝히고 카슈끄지가 이달 2일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목 졸려 사망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스탄불 검찰은 사우디 암살조가 사전에 모의한 대로 카슈끄지를 죽이고 시신을 토막 내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탄불 검찰은 29~30일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과 수사 협의를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 18명을 터키로 송환하라고 사우디 검찰에 촉구했다.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카슈끄지 시신의 소재와 살해 지시 주체, 시신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준 현지인의 신원 등을 밝히라는 터키 측 요청에 답하지 않고 이날 귀국했다. 다만 모젭 검찰총장은 수사를 위해 이스탄불주 검사장과 터키 대표단을 사우디로 초대하기로 했다.

29일부터 이날까지 이스탄불주 검찰 측과 수사 협의를 한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은 이날 터키 국가정보청(MIT) 이스탄불 사무실도 방문했다고 CNN이 전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책과 왕실에 대해 비판을 해온 언론인이다. 그는 이달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떼러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그는 사우디 측 암살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디 정부는 그가 실종된 지 23일 만에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계획적으로 피살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시신의 소재와 지시 주체 등 핵심 질문에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영국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들이 사우디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과 인권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여타 국가 재무장관들이 사우디가 주최한 경제포럼을 보이콧 하는 등 카슈끄지 암살을 둘러싼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확대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허가 없이 카슈끄지 암살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왕실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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