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교회, 피지서 여전히 집단 농장 운영…신옥주 목사 구속됐지만 폭행에 아동학대까지 지속"

입력 2018-10-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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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상 낙원이라고 불리는 남태평양의 섬 피지에서 국내의 한 이단인 은혜로 교회가 진출해 집단생활을 하며 그 안에서 여전히 신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은혜로 교회 사건'으로 불리는 이 같은 사건으로 핵심 인물인 신옥주 목사와 지도부 3명이 경찰 수사로 구속됐지만, 지금도 피지에서 은혜로 교회 집단 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을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A 씨는 1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나온 신옥주 목사를 포함해 과천에서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범인들은 잡혔지만, 정작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들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며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이 7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나는 피지에서 햇수로 2년 정도 있다가 왔다.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니 총무가 내게 '너는 이 낙토를 믿지 않으니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 목사님은 널 한국으로 가라고 하셨다'라고 해서 내가 얼씨구나 하고 좋아하니 오히려 안 보내더라"라며 "처음에는 안 가겠다고 말했지만, 가라고 얘기를 했고, 가기 전날까지 두들겨 맞고 가겠다라고 내가 주장을 하니 한국으로 돌아오는 당일날 여권을 받고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은혜로 교회 사건은 2014년을 기점으로 문제가 시작됐다. 처음엔 타작마당이나 폭행도 없었고, 2014년부터 피지로 신도들이 하나둘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 약 620여 명이 피지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본격적인 노동력 착취와 폭행과 감금이 시작됐다. A 씨는 "은혜로 교회의 신옥주 목사는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린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교인들을 알곡과 쭉정이라고 지칭하고 이를 갈라낸다고 하더라"라며 "그게 타작마당인데, 직접 뺨을 쳐서 그걸 견디면 알곡이고, 도망가면 그 사람은 쭉정이인 것이다. 뺨을 때리면서 귀신 들렸다, 귀신 덩어리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온갖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있고, 내가 청년 중에서는 가장 많이 맞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타작을 한다고 하면 단체로 무리를 지어서 하는 게 타작 모습인데, 장소는 가려지지 않고 밤 10시부터 3시간 정도 그렇게 매일마다 타작마당이라는 걸 했다"라며 "작은 실수를 하거나 무슨 말을 잘못하면 그 사람을 가운데로 세운 상태에서 돌아가면서 때리기도 하고, 또는 그 사람의 가족이 때리는 경우도 있고 너무나 비인격적인 행동이 자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옥주 목사나 지도부의 주도로 이뤄지는 타작마당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도부가 나서서 타작마당을 하는 경우는 보통 신옥주 목사가 사주를 하는 거다. 그리고 영상을 찍어서 보고하기도 한다. 피지에서 맞고 심한 외상으로 한국에 나와서 돌아가신 분도 실제로 있다"며 "한 번은 내가 한국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니 전체 교인이 약 350여 명 정도 있는 자리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 온갖 욕은 다 듣고 여자 교인과 남자 장정들이 내 몸을 밀치고 때리고 찌르고 위에서 압박하고 강제 삭발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아동학대 사실도 전했다. 그는 "미성년자인 아이들이 이곳에선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을 하기도 하고 무임금으로 노동이 착취당한다. 또한 기저귀 찬 아기들도 심하게 울거나 이러면 귀신 처리한다고 하면서 타작마당을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우리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지 정부 고위 관료 4명 정도가 협의를 해서 자기들끼리 석방을 시켜줄 만큼 이미 정보 관계가 엄청 돈독한 상황이다. 유착 관계가 굉장히 심하고 피지 총리의 결심이 아니면 체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교부가 철저히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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