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휴넷 대표 “직원 행복이 최우선 가치”

입력 2018-10-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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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보다 아웃풋, 성과물로 직원 능력 판단해야”

▲조영탁 휴넷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 경영혁신대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

“주주보다 고객, 고객보다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

조영탁<사진> 휴넷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 경영혁신대회에서 ‘직원 행복’과 ‘행복 경영’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직원 행복의 비밀, 행복 경영과 혁신 DNA’라는 주제로 이날 중소기업 대표, 관계자 500여 명 앞에서 강연했다.

1999년 휴넷을 창립한 조 대표는 ‘양손잡이 경영’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양손잡이 경영은 단기적인 이윤과 장기적인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잡아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조 대표는 2003년부터 고객보다 직원의 행복을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

7일 KBS 1TV 프로그램 ‘사장님이 美쳤어요’에 출연하기도 한 그는 “지금도 사장님이 미쳤다고 할 정도인데, 15년 전에는 주변에서 더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중소기업 인식 개선 일자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획했다.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 10곳에 포함된 휴넷은 자유로운 연차 사용, 5년 근속한 직원에게 한 달간 유급 학습 휴가 제공 등 워라밸 시대에 걸맞은 기업 문화를 자랑한다.

조 대표는 세계 석학과 최고경영자(CEO)들의 명언을 경영 에세이와 함께 정리한 무료 메일링 서비스 ‘행복한 경영이야기’를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는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월마트의 샘 월튼 회장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청중에게 질문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 대표들의 경영 철학을 소개하면서도 기업 문화를 무조건 수입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어 이름을 쓰거나 직급을 없애는 것 같은 기업 문화를 도입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나라 기업 문화의 장점인 신바람, 열정, 정, 공동체 의식 등을 더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일례로 20년간 제너럴일렉트릭(GE)을 이끈 잭 웰치 전 회장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인재 관리 비법을 얻었다. 웰치는 “내 시간의 75%를 사람 뽑고, 배치하고, 평가하고, 보상하고, 내보내는 데 쓴다”며 “한국 이병철 회장에게 배운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웰치의 말처럼 이 회장은 살아 있을 당시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전경련 강연에서 “내 일생 80%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육성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핵심 인재의 확보’라고 요약했다. 대부분 기업이 사람을 잘못 뽑고,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들인다는 것이다. “인재는 동기 부여를 따로 시킬 필요가 없다”고 한 1943년 당시 IBM 회장이었던 토마스 J 왓슨의 말을 인용해 조 대표는 탁월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조 대표는 우리 중소기업이 종종 범하는 우를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결과가 아닌 인풋, 즉 얼마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지로 직원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저녁 9시까지 앉아 있는 직원들이 이뻐 보였다”고 고백하며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근무를 (얼마나) 오래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몰입해 일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몰입 여부는 성과로 측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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