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느라…가계 광의통화(M2) 잔액 5년반만에 첫 감소

입력 2018-10-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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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월비 증가율 4.4% 4년8개월만 최저..M2 넉달째 오름세 분위기 지속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광의통화(M2) 잔액이 5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른 노후대비를 위해 예금을 줄이고 연금이나 보험을 늘리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던데다 최근 집값 급등에 신규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M2 증가율은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8월중 가계의 M2는 1394조1000억원(평잔 계절조정기준)으로 전월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 2월 1조2000억원 축소 이후 첫 감소세다. 전년동기대비 증감율도 4.4%(평잔 원계열기준)에 그쳐 2013년 12월 4.3% 증가 이후 4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란 일반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또 M2는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2)에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및 시장형상품을 포함하는 것으로 사실상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최근 가계의 예금비중이 많이 줄고 있는 추세다. 고령화에 따른 노후대비를 위해 연금이나 보험 등이 늘어난 때문”이라며 “여기에 최근 신규 주택구입을 위해 자금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패턴을 보면 한두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 및 예정물량은 올해 45만1000호로 증가추세에 있다. 2016년엔 29만5000호, 2017년엔 38만6700호였다.

M2는 전년동월대비 6.7% 증가한 265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 5.7%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기업이 전월대비 3조3000억원 늘어난 693조9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민간신용이 꾸준히 확대된 때문이다.

본원통화(계절조정 기준)는 7000억원 늘어난 166조6000억원으로 한달만에 사상최대치를 재경신했다. 이에 따라 M2를 본원통화로 나눈 통화승수는 15.9배를 기록했다. 7월에는 15.88배까지 떨어져 2001년 12월 통계집계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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