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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피하나…위안화는 약세 지속
입력 2018-10-12 15:08
미국 재무부, 관찰대상국 지위 유지할 듯…인민은행, 기준환율 통해 9거래일 연속 절하

▲달러·위안 환율 추이. 단위 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이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의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재무부 관리들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내부적으로 제출한 보고서는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권고하지 않았다. 대신 보고서는 중국을 계속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므누신 장관이 최종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무부 관리들은 그런 전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올해 4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중 2가지에 해당됐다. 바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약 23조 원)를 넘고 경상수지 흑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초과했다. 그러나 중국은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 대비 순매수 비중 2% 초과)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1992~1994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나서 이후 어떤 나라에도 이를 적용하지는 않고 있다.

여전히 므누신 장관은 올해 중국 위안화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위안화가 상당히 하락했다”며 “거기에는 우리가 중국과 논의하기를 기대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환율 관행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무역 협상에 환율 이슈도 포함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중국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을 완화하고자 고의적으로 평가 절하를 단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12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912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9거래일 연속 평가 절하한 것이다. 이에 상하이와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토미 셰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 압력을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무역 전쟁과 중국 경기둔화, 통화정책 완화를 배경으로 투자자들은 위안화 대비 미국 달러화를 더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최근 6개월간 약 9%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달러·위안 환율이 수개월 안에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가 12일 발표한 지난달 수출은 달러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341억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가 나타나기 전 수출 주문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22% 하락했다. 11일은 전날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5% 동반 하락하면서 4년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한편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환율보고서는 이르면 15일 공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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