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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헬리오시티발 전세가 오름세, 인근으로 퍼질까?
입력 2018-10-08 16:50

▲8일 찾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공사중인 모습(김정웅 기자 cogito@)

“이 근방에 헬리오시티에 비교할 만한 단지는 잠실 1기 재건축 아파트들 뿐인데 새로 지은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잖아요. 잠실 사람들은 신축 헬리오로 몰리고, 이들이 빠져나간 잠실 아파트는 타지에서의 입주 수요가 채워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락아이파크 공인중개사무소 K 중개사)

8일 찾은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역전세난'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전세가 하락이 딱히 체감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헬리오시티는 송파구 가락동의 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단일단지 기준 전국 최대규모인 9510가구가 올해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유례없는 규모의 대단지가 일시에 공급되는 만큼 일대 주택시장의 전세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현장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현재 헬리오시티의 전세 매물은 전용 59㎡는 6억5000만원 전후, 전용 84㎡는 7억5000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1만 가구에 육박하는 대형 단지다보니 단지 내에서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 15분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크기 때문에, 같은 면적이라도 많게는 1억원에 육박하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59㎡는 8월 5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전용 84㎡는 9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예상과 달리 이 단지의 전세가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도 잠실동-가락동 전세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헬리오시티 9510가구 중 전세 매물로 나오는 비율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다. 9·13 대책에서 1주택자의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2년간 실거주해야만 적용받을 수 있게 바뀌면서 이 단지에 직접 입주하는 집주인이 많아졌다. 단지 인근 S공인 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전체 1만여 가구중 60%정도의 실입주 물량과 나머지 중 일부 월세 매물 등을 제외하면 전세매물은 40% 미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주택 이상자의 경우 차라리 다른 지역의 살던 집을 세를 놓더라도 헬리오시티에 실거주를 하는 것이 세제 혜택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이사오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몰리는 탄탄한 이주수요도 전세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 단지 인근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인 미성·크로바아파트와 진주아파트에서 내달 안으로 본격적인 이주 수요가 발생할 예정이다. 가락아이파크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K소장은 “재건축 이주수요 뿐 아니라 신축 아파트를 원하는 잠실 1기 재건축 아파트 주민들의 수요까지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경쟁 단지를 찾기 어려운 압도적인 커뮤니티 시설과 잘 갖춰진 교통인프라 등이 이 단지가 수요를 빨아들이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가락동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는 입주를 앞두고 새로 개업한 업소들이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이 일대 전세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입주 직전에 새로 입점한 공인중개사들이 매물확보가 어렵자 의도적으로 입주대란이 전세가를 떨어트릴거라고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며 “주로 조합원들에게 연락해 앞으로 더 가격이 하락하기 전에 빠르게 매물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시장 질서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중개업계에 따르면 구 가락시영아파트에서부터 중개업을 해온 중개사들은 ‘가락회’라는 이름의 모임을 갖고 있으며 약 50여개 업소가 이에 속해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가락동 전체에는 400여개의 중개업소가 위치하고 있고, 이 중 약 200여개의 중개업소가 헬리오시티의 입주를 앞두고 새로 생겨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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