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국인 노동자 대상 새 어학시험 만든다

입력 2018-10-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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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억 투입해 내년 4월부터 시행…기존 JLPT는 유학생 편중 판단·업무에 필요한 언어 능력 측정

▲올해 1월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손 부족에 따른 외국인 노동자 확대에 대비해 새로운 일본어 능력 시험을 만들기로 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이 일손 부족에 따른 외국인 노동자 증가에 대비하고자 새로운 일본어 능력 시험을 만든다.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라고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일상생활이나 거래처와의 대화에 필요한 어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일본어 능력 시험을 만들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필요 경비로 22억 엔(약 218억 원)을 편성했다.

새로운 시험은 내년 4월 시작할 방침이며 응시자가 전화 응답이나 일정 확인 등 업무에 사용되는 어휘와 표현 등을 익혔는지 확인한다. 현재 시행 중인 JLPT 응시자의 3분의 1은 유학생이다. 기존 시험은 대학 강의와 학교생활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이에 외국인 노동자에게 필요한 언어 능력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JLPT 등급은 N1부터 N5까지 5단계로 나뉘어 있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JLPT 등급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간호 분야의 실습생은 최소한 아래에서 두 번째인 N4를 취득해야 한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조금 느린 속도의 대화라면 내용을 거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약 128만 명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시기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였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일손 부족이 심각한 건설과 농업, 의료 분야 등을 대상으로 최장 5년의 새 취업 체류 자격도 마련한다. 당국은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를 위해 직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본어 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본에서 취직을 희망하는 외국인은 일본 입국 전에 새 시험을 볼 수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우선 도입할 방침이다. 시험 결과를 신속히 통보하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듣기와 읽기 분야의 문제가 출제된다. 향후 쓰기와 말하기 시험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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