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청소년 게임 중독 막으려 ‘얼굴 인식’ 도입

입력 2018-10-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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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력에 미성년자 이용 시간제한…청소년 식별 강화 시도

▲텐센트 로고. 중국 텐센트가 청소년 이용자의 게임 중독을 막고자 미성년자 식별을 강화하려 얼굴 인식 시스템을 테스트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텐센트가 청소년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에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텐센트는 자사 인기 게임 중 하나인 왕자영요에서 이용자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얼굴 인식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게임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왕자영요는 지난해 매출액 19억 달러(2조1280억 원)를 기록한 가장 성공한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이다. 그러나 텐센트는 미성년자가 게임 중독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는 중국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7월부터 미성년 이용자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12세 미만은 하루 1시간까지 게임을 할 수 있으며 오후 9시 이후에는 로그인이 금지된다. 12세부터 18세까지는 최대 2시간까지 허용된다.

이에 시간제한 없이 게임을 이용하려는 미성년 이용자들이 암시장에서 성인 계정을 거래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부터 텐센트는 미성년자 이용자를 식별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데이터베이스와 연계된 실명 기반 등록 시스템을 도입했다. 얼굴 인식은 미성년자 식별을 강화하려는 텐센트의 새로운 시도이다.

쿼츠는 얼굴 인식 검사가 중국 정부의 사진 데이터와 연계된다고 설명했으나 텐센트는 이 기술에 대한 세부 사항이나 정부 데이터와의 연계 방식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BBC에 따르면 텐센트는 “얼굴 인식 테스트에 대해 사용자들이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번 테스트의 결과를 심층적으로 평가할 것”이라 밝혔다.

피어스 하딩-롤스 IHS마킷 게임 전문 애널리스트는 “얼굴 인식과 같은 기술은 성장하는 동안 많은 얼굴의 변화를 겪는 청소년에게 적용되기에는 제한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얼굴 인식 기술은 계속 발전 중이다”고 말했다.

중국 교육부는 8월 31일 미성년자 게임 이용시간 제한 등을 담은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내놓았다. 규제가 발표되자 텐센트의 주가는 급락했으며 2분기 순이익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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