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 생각보다 널뛰지 않아 다행이예요”… 유통업계도 '가격 안정화' 주력

입력 2018-09-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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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값도 내렸고 쪽파도 싸네요. 몇년 전부터 차례상을 맡으면서 추석때 제일 놀란 게 쪽파값(7000원 가량)인데 올해는 3000원대로 오히려 싼 편이예요.”

“추석 제수용품을 조금씩 미리 구입하고 있는데 계란 한판 최저가 3700원(마트 기준)이네요. 부추도 2000원 정도고요. 대목 물가가 그렇게 크게 오르진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16일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에 한결같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폭염, 가뭄, 태풍과 집중호우 등 날씨 탓에 농산물 수확이 감소해 올해 추석 물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제수용품 가격이 소비자 체감상 크게 널뛰진 않는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4월 냉해, 8월 폭염 등으로 올해 사과·배 등 과일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사과의 경우 4월초 개화기에 사과 꽃이 얼어붙으면서 수정이 잘 되지 않아 물량이 감소했고 과실이 제대로 크지 않은 상태에서 장마철 강우 피해로 낙과가 많았다. 실제로 농가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과실을 골라내는 적과 작업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제수용품 등 추석 차례상 물가 안정화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비교적 폭염 피해가 적은 멜론 위주의 선물세트를 전년보다 20% 가량 늘려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사과·배의 양은 줄이는 대신 멜론을 혼합 구성한 세트나, 멜론만 구성한 선물세트를 기획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안정된 가격에 정육 선물세트를 공급하기 위해 사전 비축물량을 통해 세트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국내산부터 수입산까지 구색을 다양화해 선택폭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 혼합 냉동세트, 호주산 LA식 꽃갈비 냉동세트 등 가성비가 뛰어난 수입산 육류세트를 단독 또는 혼합 상품으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농가 출하두수 감소로 인해 산지 경매 낙찰가가 지난해 추석보다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한우는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가격 상승폭을 평균 2~3% 수준으로 최소화했다.

수산세트도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폭염, 태풍 등으로 가격이 오르고 크기가 작아진 과일 대신 상대적으로 물가상승 폭이 작은 굴비, 갈치, 전복 등 수산물 선물세트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 것으로 보고 지역 별미 수산물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명절 선물세트 판매 기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봄굴비’ 물량을 지난해보다 2.5배 늘려 2500세트 선보였다. ‘봄굴비 선물세트’는 같은 사이즈의 굴비 선물세트보다 10~15% 정도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상품임에도 매년 완판되는 인기 선물세트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추석에는 1500 세트, 2017년 추석에는 1000세트를 각각 준비했는데 모두 완판됐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생식품팀장은 “최근 참조기 어획량이 감소해 굴비 가격이 15~20% 올랐지만, 봄철 참조기 조황이 좋았던 시기에 매입량을 예년보다 늘려 ‘봄굴비 선물세트’의 가격 상승폭을 5~8%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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