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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올해 세계 최악의 성적…외국인 투자자 믿음 흔들리지 않아
입력 2018-09-03 09:00   수정 2018-09-03 11:05
‘주가 떨어졌을 때 사자’ 34조 원 유입…지난해 전체보다 많아

중국 증시가 올해 세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믿음은 굳건하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당국의 신용 억제 등으로 중국 증시 핵심인 개인투자자들이 위축됐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로 보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6% 하락해 지난주에는 201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와의 교차거래인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계속해서 중국증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 골드만삭스의 킨저 라우 중국증시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보기 드문 역동성이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 증시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지 투자자들보다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헤지펀드들은 중국 증시가 최근 역사적 기준으로보나 미국 증시와 비교해봐도 저렴하다는 인식으로 지금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업 기대 순이익 대비 상하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0.4배로, 뉴욕증시 S&P500지수의 18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홍콩을 통한 외국인들의 자금 유입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약 310억 달러(약 34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양대 증시인 상하이와 선전증시로 유입됐다. 이는 7조4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증시에서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유입액으로만 보면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액수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 거래인 후강퉁을 통해 67억1941만 위안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고 선전과 홍콩을 잇는 선강퉁으로부터 45억9423만 위안이 유입됐다. 6월과 7월 각각 41억9000만 달러의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됐고 8월 외국인 매입 규모는 42억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올해 MSCI이머징마켓지수에 중국 본토 A주가 편입한 덕분에 중국 상장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초 3.0%에서 3.5%로 높아졌다.

앤드류 매톡 매튜스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6개월 전보다 A주 기업을 더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소비재 기업과 일부 제조업체, 대형은행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머니매니저들이 중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성을 지적하며 한 발 빼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중국 경제 불확실성에도 기업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거래소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순이익은 14% 각각 증가했다. 그러면서 자산 건전성도 양호해져 부채율은 지난해 대비 0.6%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현지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은 상태다.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기업 ZTE와 자국 기업의 거래 금지 조처를 내린 이후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이 본격 심화했다. 게다가 정부가 부채 축소를 위해 신용을 억제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할 거란 우려도 커졌다. 그동안 증시 성장의 바탕이 됐던 은행들의 주식상품 판매도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내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점점 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의 한 개인투자자는 WSJ에 “현재 우리 경제는 최악이며 지표가 이를 설명한다”며 “정부와 언론은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인 양 선전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니 비난하지 않는다”며 “우리 경제를 돌보는 것은 우리 정부의 임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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