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BMW 차량 화재, 사과 기자회견 늑장 대응…징벌적 손해배상, 피해액의 5배로 강화해야"

입력 2018-08-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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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김효준 회장이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최근 잇따른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 화재 논란에 대해 BMW코리아 측이 리콜과 긴급 안전 진단 조치를 내리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늑장 대응"이라며 질책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회 차원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강화해 손해배상액을 피해액의 5배로 강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의원은 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BMW코리아 회장과 본사 기술진이 6일 대국민 사과를 하긴 했지만 너무 뒤늦은 사과와 또 언제 불이 날지 모르는 승용차를 이용해야만 하는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나 사후 조치를 하려는 의지 등이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나라에만 집중적으로 이렇게 화재가 발생햇는데, 이 요인에 대해서도 자동차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BMW코리아 측이 제대로 답을 못 한 부분이 굉장히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박순자 의원은 "중요한 것은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것인데, 그것에 대한 답도 부족했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실하게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조치에 대한 확답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BMW에선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인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나와 고온의 배기가스가 침전물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불이 붙었다고 설명하지만, 이 부분을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자동차 전문가들이 주장하듯이 화재 발생 원인이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에 따라 책임 소재가 달라진다"라며 "부품 같은 경우 자동차 부품사가 하자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프로그램의 경우 BMW 본사가 차를 잘못 만들었다고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BMW는 6일 불만이 커진 소비자를 진정시키고자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약 1시간 동안 EGR 문제에 대해서만 집중 설명하면서 피해자 차량 보상 대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본부 수석부사장은 “EGR 쿨러의 냉각수 누수가 화재의 근본 원인”이라며 "화재의 원인이 소프트웨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한편 이번 문제에 대해 국회 차원에선 징벌적 손해배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순자 의원은 "현재 징벌적 손해배상은 그 피해가 생명 또는 신체에 대한 중대한 손해로 제한되고 있고, 그 배상액도 피해액의 3배를 넘지 못하도록 법이 규정돼 있다"며 "이를 강화해 소비자의 재산 피해도 피해액의 5배까지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계에서도 여기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 문제는 BMW 차량 화재 사태를 보면서 지금 제기된 것이고, 글로벌 기업이 우리 국민들, 소비자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안전에 대한 불안 요인을 주기 때문에 여기(징벌적 손해배상제 강화)에 대해 전문가들과 국토위 차원에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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