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마주한 ‘FAANG’...‘소셜미디어 버블’ 꺼지나

입력 2018-08-06 16:46

애플 시총 ‘1조 달러’ MAGA 상승세...FATWIN, 사용자 확보 부진에 전망 어두워

▲미 기술 기업 시가총액. 2014년부터 현재까지. 단위 1조 달러. 출처 이코노미스트.
미국 IT분야 우량주로 꼽히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가 독자생존의 갈림길에서 놓였다. 무한경쟁을 벌이는 기업들은 성장기를 함께 보낼 수는 있으나, 이후 '생존과 퇴행'이라는 각자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FAANG도 비슷한 양상이다. 미국 기술주를 선도해 온 이들 기업이 한 그룹으로 묶어 판단하기 어려울 만큼 실적 격차가 벌어지면서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FAANG를 상승세와 하락세 기업으로 나눠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로 기업을 상대하는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와 사용자 확보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 기업 FATWIN(페이스북,트위터, 넷플릭스)으로 이들을 분류했다.

MAGA는 2분기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꿈의 시총’ 1조 달러(약 1120조 원)를 넘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나 증가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연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유럽연합(EU)의 50억 달러 ‘벌금 폭탄’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익을 올렸다. 아마존도 애플을 바짝 뒤쫓으면서 2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마존 시총은 올해 89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주가도 올해에만 55% 뛰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클라우딩 컴퓨터 사업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 하드웨어 위주의 애플은 아이튠스와 아이클라우드 개발로 100억 달러라는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FATWIN은 뒷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3사 모두 지난달 이후 주가가 약 20% 떨어졌다. 일명 ‘SNS 버블’ ‘스트리밍 버블’이 꺼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사용자 증가세의 둔화로 인해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들의 ‘꽃길’이 끊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520만 명에 그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세계 최대 시청자 수를 자랑하는 인도에서 투자를 늘리며 활로를 찾고 있으나 21세기폭스를 인수한 디즈니의 막대한 네트워크에 맥을 못 추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사용자가 대폭 줄었다. 페이스북의 일일 사용자 수는 14억7000만 명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4억9000만 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용자 증가세 둔화가 현실화했다. 페이스북은 3월 캐임브리지애널리티카(CA) 개인정보 유출 이후 빠르게 회복해 2분기 매출이 42% 늘었으나 이용자 수가 줄면서 지난달 말 시총 140억 달러를 순식간에 잃었다. 3분기 전망도 어둡다. 데이비브 웨이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4분기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정보 보호에 지출이 늘고 광고 종류는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위터도 2분기 월 활성 사용자가 1분기에 비해 100만 명 감소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들의 앞날에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고 했다. 피보탈리서치의 브라이언 위저 연구원은 “기술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계속 번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중 무역 전쟁이라는 변수가 힘을 발휘할수록 모든 투자는 일순간에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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