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공급 우려'에도 거침없는 LG화학ㆍ롯데케미칼 투자

입력 2018-08-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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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공급 과잉에 국내 기업들의 유연한 대처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계 ‘빅 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반대로 에틸렌 생산량을 늘리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여수 제3공장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여수공장 NCC 증설과 북미 에탄분해설비(ECC) 완공을 앞두고 있다.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향후 미국과 중국의 ECC와 석탄분해설비(CTO) 생산설비 투자가 확대될 예정이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은 석유를 원재료로 하는 NCC 외에도 에탄가스를 원료로 하는 ECC, 석탄을 원료로 하는 CTO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천연가스가 풍부한 북미는 ECC를 중심으로, 중국은 저렴한 석탄을 이용해 CTO 생산 설비를 가동 중이다.

ECC·CTO 증설 배경에는 국제 유가가 있다. NCC는 원유를 이용해 에틸렌 외에 부타디엔·프로필렌 등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유가 변동에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다. 한편, 2017년 하반기 이후 상승한 유가에 에탄가스 원가 경쟁력이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ECC 증설이 늘고 있다. 성동원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이후 2025년까지 북미지역 대규모 ECC 설비들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지난 2년간 주춤했던 CTO 가동률은 국제 유가가 80달러를 넘을 경우 증가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CTO가 중국 올레핀 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지속될 거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공급과잉 우려에도 국내 ‘석화 빅2’는 에틸렌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범용제품을 판매하는 롯데케미칼은 불안정한 국제 유가에 대비하기 위해 북미 ECC 증설이라는 시장 다변화 전략을 꾀했다. LG화학 측은 “NCC 증산해 자체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아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생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증설로 LG화학의 에틸렌 생산량은 국내 연간 330만 톤(t), 롯데케미칼은 북미지역 포함 45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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