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일냈다’…하반기 실적도 기대만발

입력 2018-07-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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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2~3배 껑충

정유업체들이 올해 2분기 실적 호조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2, 3배 오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품 판매가격이 인상되면서 호실적을 이끈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에 ‘A+’ 성적표 받은 정유업계 =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정유업계의 재고평가이익도 함께 올랐다. 이에 정유사들의 실적도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27일 실적을 공개한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2조8967억 원, 영업이익 851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 103% 늘어난 수치다. 에쓰오일은 26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31억 원, 영업이익 402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7%, 243.3%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5조4352억 원, 영업이익 3136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5%, 66.4% 늘었다.

GS칼텍스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는 영업이익 54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업체와 동일하게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호실적 배경으로 높은 국제 유가를 꼽는다. 에쓰오일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 단가가 올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실물 시장을 통해 해외로부터 원유를 도입한다. 이를 정제해 나프타를 비롯한 석유제품들을 생산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대부분 중동 시장으로부터 두바이유를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도입할 때 걸리는 시간은 통상 3~4주이며 재고품의 보유 기간은 약 1개월 내외다. 즉, 원유를 수송해오는 과정에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해 처음 원유를 사들인 과정과 판매하거나 재고로 쌓아둘 때의 평가 가격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2분기 두바이유를 비롯한 브렌트유, WTI의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두바이유의 3, 4, 5월 유가는 각각 배럴당 62.74달러, 68.27달러, 74.1달러로 매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렌트유(66.72달러→71.76달러→77.01달러)와 WTI(62.77달러→66.33달러→69.98달러)도 같은 기간 올랐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석유 부문에서 533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주요 사업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딥체인지의 강력한 추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실적이 가능했다”며 “하반기에도 불안한 사업 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생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사업별로 딥체인지 2.0의 실행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3분기도 장밋빛 = 정유사의 실적이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면서 정유업계의 호실적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마진이다.

2분기 정제마진은 4, 5월 높은 수치를 보이다 6월 중순을 넘기면서 급격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정제마진이 가장 높았던 때는 4월 6일로 8.1달러를 기록했다. 5월엔 최고 8.2달러까지 올랐다가 6월 18일 6.5 달러대로 급하강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정제마진은 5.6달러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유업계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7월 첫째 주에 4.7달러를 나타내다가 둘째 주에 5.3달러, 셋째 주에 5.5달러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 특성상 수요가 증가하고, 9월부터는 미국 등 글로벌 정유사들이 정기보수에 진입해 석유제품 공급이 감소한다”며 “7월 이후 국내 정유업체들의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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