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 ‘플립카트’ 꿰찬 월마트 “이케아, 비켜!”

입력 2018-06-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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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전자상거래 업체 160억 달러에 인수 작년 론칭 가구 브랜드 ‘퍼펙트홈’ 내세워 온라인 매장 ‘퍼니슈어’ 오픈… 경쟁 가세

세계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 월마트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를 통해 현지 가구 시장 장악을 위한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월마트는 경쟁사 아마존과 플립카트를 놓고 인수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달 초 플립카트 지분 77%를 160억 달러(약 17조2656억 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월마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은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가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인도의 가구와 인테리어 부문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6% 급증해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향후 5년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플립카트는 이에 가구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플립카트는 지난해 9월 자체 브랜드 ‘퍼펙트홈’을 론칭하면서 인도 가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무섭게 성장하면서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퍼펙트홈은 인도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 1년도 안 돼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플립카트는 올해 가구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4~5배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도 플립카트를 통해 인도 가구시장에서 자리 잡게 되는 셈이다.

플립카트 가구 부문 대표인 난디타 신하는 “우리는 공급망을 개선하고 물류센터를 고객과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 신속한 납품을 보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립카트는 내구성 등 품질에 초점을 더욱 맞춘 새 온라인 가구매장 ‘퍼니슈어(FurniSure)’도 지난달 열었다. 이 매장은 각종 인증기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내구성이 튼튼한 가구만을 판매한다.

플립카트는 1단계에서 250곳 이상의 공급업체들이 품질 인증을 받은 가구를 제공할 것이며, 이들 제품은 10년 동안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난디타 신하 대표는 “인도에서 가구 쇼핑은 온 가족이 참여하는 활동이다. 가구는 그만큼 현지 소매시장과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객 중 3분의 1은 구입한 가구의 품질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플랫폼에서 고객들이 품질 불안을 느끼지 않고 가구를 구입하도록 퍼니슈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펙트홈 제품도 내구성 인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플립카트는 표시된 사양과 실제 가구가 정확히 일치하도록 하고 고객이 불만을 느끼면 바로 반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품질 보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구 시장에서 ‘옴니채널’ 전략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온·오프라인·모바일을 넘나들며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시장 강자인 플립카트가 오프라인 유통 공룡 월마트와 손잡으면서 시너지를 내느냐가 인도 가구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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