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공지능, 인간에 뒤지지 않는 언변으로 토론

입력 2018-06-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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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된 학술지 수억 편 활용해 준비없이도 토론…“AI 학습시키며 우리도 균형잡힌 생각할 수 있어”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BM 인공지능(AI) 대화로봇과의 토론에 상대 토론자로 참석한 단 자프리어(왼쪽)와 노아 오바이다가 토론에 앞서 회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연합뉴스
IBM의 인공지능(AI) 대화로봇이 놀랄만한 토론 능력을 자랑했다.

1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로봇과 인간의 토론회에서 IBM이 만든 AI 대화로봇 ‘프로젝트 디베이터’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반박하는 등 ‘획기적인’ 토론 능력을 보여줬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신문기사와 학술지 등 수억 개의 자료를 활용해 사전에 준비하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유창하게 대답했다.

BBC는 대화 전달능력에서는 인간 토론자가 앞섰지만, 주장의 구성은 로봇의 요지가 더 탄탄했다고 전했다.

IBM의 다리오 길 AI 담당 부사장은 “대화로봇을 당장 상업화할 계획은 없지만 이러한 AI 기술이 앞으로 많은 정보 속에서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두 번의 토론에 참여했다. 하나는 우주 탐사를 위해 공공 자금 조달이 필요한지에 대한 토론이었고, 그다음에는 원격 의료 기술에 대한 투자를 놓고 토론했다. 각 참가자는 4분간 모두발언을 하고 4분간 서로의 주장에 대해 반박한 뒤 마지막 2분 동안 마무리 발언을 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와 토론에 나섰던 인간 토론자 노아 오바디아는 “사실과 수치는 중요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논쟁하는 데 있어 전부는 아니었다”며 “로봇은 무서운 토론 상대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바디아는 2016년 이스라엘 토론 챔피언으로 몇 달 전부터 IBM에서 프로젝트 디베이터의 상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녀는 BBC에 “우리가 더 잘하는 것을 로봇도 할 수 있게 됐을 때, 결국 이는 인류에게 좋은 일일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 투표하기 위해, 그밖에 모든 것들을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IBM 연구자들에 의해 엄선된 데이터 은행에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IBM 연구책임자인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이 실험으로 AI 능력의 한계를 더 넓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BBC에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미묘한 언어와 언어 습득에 관한 것이다”며 “이 경우에도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 로봇이 주제에 대한 찬반양론을 모두 습득하도록 가르치는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얻을 수 있고 결정에 더 유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IBM의 AI 공개 시연은 처음이 아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 이전 모델인 왓슨 슈퍼컴퓨터는 2011년 미국 게임쇼 제퍼디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앞서 딥블루는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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