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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연준 긴축 가속화에 불확실성 고조
입력 2018-06-14 09:13   수정 2018-06-14 10:21
뉴욕증시 3대지수 하락·미국 국채 금리 상승·달러화는 등락 반복…14일 ECB의 테이퍼링 여부에 관심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가속화를 천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며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53포인트(0.47%) 하락한 2만5201.2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1.22포인트(0.40%) 내린 2775.6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8.09포인트(0.11%) 떨어진 7695.70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1.50~1.75%에서 1.75~2.0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4회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워싱턴 D.C./EPA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긴축 심화에 대한 우려가 무역 긴장 고조로 최근 변동성이 심해진 시장에 또 다른 불안요소를 더했다고 풀이했다. CNBC는 공격적인 연준의 태도에 시장이 높은 차입 비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이자율이 상승해 기업의 차입 비용이 상승한다. 많은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 지 주목하고 있다.

에릭 라셀레스 RBC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의 관점이 더욱 매파적이라 생각한다”면서 “경제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모든 경제지표는 꽤 강하다”고 설명했다.

알렉 영 FTSE러셀 이사는 “중요한 것은 경제가 더 좋아졌기 때문에 연준이 더욱 매파적이 된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아 주가가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의 2.954%에서 2.979%로 상승했으며 장중 한때 3%를 뛰어넘기도 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2년물 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머니는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의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로버트 팁 PGIM채권투자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매파적이라고 봤다”면서 “시장의 반응은 이해할만하며 과거에 보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루프키 MUFG 수석 재무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시장이 둔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4회 금리를 인상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더 많았다면 연쇄 반응이 더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달러화 가치는 등락을 반복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상승했으나 이후 외환시장 투자자의 초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14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로 옮겨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3% 내린 93.59를 나타냈다.

민 트랑 실리콘밸리은행 수석 트레이드 딜러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으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와 인플레이션, 실업률,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 등 모든 것이 달러화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EC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14일 회의에서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테이퍼링)’를 발표할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ECB의 테이퍼링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한다. 리처드 호지스 노무라자산운용 채권펀드 매니저는 “주어진 신호를 되돌리는 것은 직무 태만”이라며 “ECB의 자산이 고갈되고 있어 이탈리아에 단기적인 자금을 지원한다면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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