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 “ABCP 물량 예약매매 감안하면 잔여물량 80억”

입력 2018-06-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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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현대차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이 현재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에너지기업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부실 파문과 관련해 “ABCP 중개를 위해 보유한 금액은 500억 원(채권중개북 기준)이며, 그 중 C사와 D사 2곳에 420억 원을 예약매매하기로 돼있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8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 자회사 CERCG 캐피탈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특수목적회사(SPC) ‘금정제십이차’가 약 1650억 원을 발행했고, 주관사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를 인수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 중 500억 원을 중개를 위해 매수해 일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K-Bond(금융투자협회 채권거래시스템)와 같은 공식적인 채권 중개 플랫폼 등을 통해 사전에 협의된 국내 금융기관 두 곳에 각각 200억 원과 220억 원을 넘기기로 돼있었다고 설명했다.

K-Bond는 업계에서 채권중개 시 채권중개 실무자간 공식채널로 사용되고 있는 중계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사적 메신저는 K-Bond 전 단계의 사적 채널로 공식적인 플랫폼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이에 따르면 일부에서 현대차투자증권과의 예약매매로 주장하는 250억 원은 현대차투자증권 채권중개북에는 없는 금액으로, 공식적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아니고 메신저 등을 통해 ABCP 수요 협의 차원에서 실무자간 사적으로 얘기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중국 ABCP 상품이 중국 공기업 지급보증 사채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이 높았으며, 이에 채권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주는 단순 중개자로서 예약매매 등 통상적인 중개업무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했을 뿐이며, 해당 CP에 대한 투자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투자증권이 이번 건 중개를 통해 얻는 중개수수료는 100억 원당 약 200만 원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된 ABCP 500억 원 물량이 정상적으로 전액 중개됐으면 약 1000만 원의 중개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현대차투자증권 측은 “이 상품이 중국 공기업 지급보증 사채로 알려져 시장 수요가 높아 단순 중개 목적으로 참여했다가 갑작스런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아 원치 않게 보유하게 됐다”며 “현재 채권단 협의를 통해 부실 ABCP에 대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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