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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자동차 업계, 자율주행차량 ‘합종연횡’ 본격화
입력 2018-06-01 08:39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GM크루즈홀딩스 지분 19.6% 인수…FCA는 웨이모에 미니밴 6만2000대 공급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GM크루즈홀딩스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전기차. 샌프란시스코/로이터연합뉴스
미래 대세가 될 자율주행차량 부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 업계 간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GM크루즈홀딩스 지분 19.6%를 22억5000만 달러(약 2조425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개발사 웨이모와 제휴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크루즈의 가치는 11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GM도 올해 크루즈에 약 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GM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 소프트뱅크는 기술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회사에 신속하게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미국 우버와 중국 디디추싱 등에 투자했으며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을 갖춘 칩 제조사 엔비디아, 지도와 위치 검색 기술을 보유한 맵박스도 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크루즈와 GM은 지난 2년간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는 사고 제로, 배출가스 제로, 교통혼잡 제로라는 우리의 비전을 추구하는 데 강력한 파트너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를 통해 GM이 자율주행차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12% 이상 폭등했다.

마이클 로넨 소프트뱅크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 매니징 파트너는 “비전펀드는 크루즈를 인수한 이래 GM의 발전 속도에 매력을 느꼈고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GM의 능력은 웨이모나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큰 차별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올해 출시할 로봇택시를 만들기 위해 FCA로부터 수만 대의 차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FCA는 웨이모에 미니밴 6만2000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FCA는 2016년부터 웨이모에 자율주행 실험 차량을 제공하며 개발에 협력해왔다. 웨이모는 이미 600대의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를 사용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GM과 웨이모의 발표는 IT업계 두 거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설립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웨이모와 기술 도용 등으로 분쟁을 벌여왔던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CEO는 전날 웨이모와 제휴할 수 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 네트워크에 그들의 차를 도입할 수 있지 않나 웨이모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를 사용한 차량공유 서비스 제휴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버는 3월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 이후 이미지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발언도 그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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