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카디건” 한마디에… “울코스로 세탁합니다” 말하는 AI

입력 2018-05-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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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일상이 된 인공지능 삼성 ‘빅스비’·LG ‘딥씽큐’·국민銀 ‘리브똑똑’·SKT ‘누구’ 등 ‘음성인식 기술’ 가전·금융·유통 확대… “산업규모 2020년 11兆”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전업계를 비롯해 은행권, 유통업계에까지 폭넓게 영역이 확대되면서 시장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초 발표한 ‘우리 기업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지·인공지능 시스템 시장 규모는 2016년 80억 달러에서 2020년 4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인공지능 산업 규모도 2016년 5조4000억 원에서 2020년 11조1000억 원으로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시장 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은 음성 인식 AI 디바이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어도비가 올 1월 발표한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성인식 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고, 대다수 소비자가 현재 음성인식 성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음성인식 AI 기술은 기존 AI 스피커,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부터 적용한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적용 범위를 가전으로 본격 확대해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모든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전원 온·오프, 온도 및 볼륨을 조절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집에 들어와 “빅스비, 나는 집에 왔어. 지금 보는 걸 계속해서 TV로 틀어 줘”라고 하면 실행되는 식이다.

최근 출시한 3도어 올인원 세탁기 ‘플렉스워시’에도 빅스비가 적용돼 음성명령만으로 간편하게 세탁 코스와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음성 대화를 통해 세탁 진행 상황뿐만 아니라 옷감에 따른 세탁 방법 추천 등의 정보 제공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2018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에 자사 인공지능 브랜드인 ‘딥씽큐(DeepThinQ)’를 탑재했다. 이 에어컨은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돼 지역별 다른 억양 데이터로 사투리도 알아들을 수 있다.

듣고 말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보고 느끼는 기능도 강화돼 집 안에 배치된 가구 위치를 옮기면 이를 인지해 실내 생활 영역을 파악한다. 또 실내 온도·습도·공기 질·집 바깥 날씨·미세먼지 등도 파악해 각 상황에 맞는 바람을 일으킨다.

LG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뿐 아니라 구글·아마존·네이버 등 국내외 기업들의 AI 스피커와 모두 연동돼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집에서 영화 감상 시 사용하는 프로젝터에도 음성인식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나왔다. 홈시어터 브랜드인 옵토마는 세계 최초 알렉사(Alexa,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기술) 지원 홈시어터 프로젝터 SUHD66A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알렉사 음성인식을 통해 프로젝터의 전원 켜기 및 끄기, 리모콘 기능 등 유연한 제어가 가능하다. 알렉사 기능은 현재 영어만 지원된다. 옵토마의 SUHD66A는 CES 2018 최고 제품으로 수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영상의 끊김이나 흔들림 현상을 방지하는 옵토마의 독자 기술 퓨어 모션과 차세대 핵심 영상 기술인 HDR를 탑재해 움직임이 많은 영상에서도 원활한 영상 재생과 선명하고 깊이 있는 UHD 화질을 선사한다.

은행권들도 음성인식 AI 기술을 통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들이 복잡한 보안 절차 대신 목소리로 간편하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리브똑똑’은 똑똑이라는 금융비서와 대화하듯 은행 거래를 할 수 있고 화자인증(목소리 인증)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비밀번호가 아닌 목소리 정보만으로도 계좌이체, 조회 등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은 AI 챗봇인 쏠메이트를 탑재해 뱅킹과 상담 업무를 동시에 지원하며 음성과 텍스트 입력 모두 가능하다. 쏠메이트는 진화된 형태의 AI 대화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계속해 진화한다.

유통업계도 AI 플랫폼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음성인식 AI 스피커와 연동해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고 있다. AI 스피커를 통해 상품을 추천받고 주문부터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에 집중했다.

CJ오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AI 음성 인식을 통한 TV 홈쇼핑 생방송 상품 주문결제 서비스를 실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SK텔레콤의 AI ‘누구’가 탑재된 셋톱박스에서 이용 가능하며, ARS 연결 대기와 모바일 앱에서 일일이 상품 정보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개발 제휴사 아이렉스넷 ‘AI 음성인식 쇼핑 서비스’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9월부터 실시될 ‘AI 음성인식 쇼핑 서비스’는 NBP AI 플랫폼이 탑재된 스피커들을 통해 AI 비서가 최저가 상품을 골라주고 결제까지 진행해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을 한층 더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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