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이트리스트 선정된 배터리 3社…中의 속내는?

입력 2018-05-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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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EV) 배터리 화이트리스트(추천목록)에 포함되면서 중국 진출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중국 측의 우호적인 태세가 국내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인지 혹은 중국 시장 내에서 국내 기업이 더 이상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인식해서인지 등 갖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EV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화이트리스트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총 16개의 배터리 제조사들이 선정됐다. 해당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1차로 화이트리스트 신청 후 심사를 거쳐 선정된 업체들이다.

화이트리스트 최종 명단은 28일 자로 최종 확정된다. 업계는 이변이 없는 한 3개 기업이 최종 명단에도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이번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공업화신식부(공신부)에서 지급하는 EV 보조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CAAM의 리스트에 포함이 됐다는 의미는 ‘이 회사의 제품이 믿을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천 목록일뿐 중국 공신부에서 발표하는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리스트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신부의 친환경차 보조금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배터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조금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해당 리스트에 국내 배터리 3사는 2년 가까이 제재를 받아왔다.

일단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범기업 리스트에 오른 만큼 중국 시장 내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중국의 EV와 배터리 업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점에 있다”며 “중국 내에서 기술력 높은 중국 내 우수 배터리 기업의 집중 성장과 외국 선진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 도입 및 적용 등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현 중국 시장을 평가했다.

여기에 23일 중국 공신부 먀오웨이 부장(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 배터리 보조금 지급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어서 보조금과 관련해 중국 시장의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했다. 중국이 국내 기업들을 위협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화이트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EV 배터리사인 CATL이 폭스바겐에 이어 다임러의 글로벌 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더 이상 국내 업체가 중국 시장 내 기업들의 위험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 화해모드에 중국 패싱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는 등 중국 사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 LG화학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풍기아와 동풍르노가 4월 중국 친환경차 보조금 리스트에서 탈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에 오르는 등 중국 시장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지속된다면 보조금 리스트 선정 과정도 전반적으로 나아진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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