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재고 OPEC 감산목표치 근접했지만...한은도 올 유가전망치 올린다

입력 2018-05-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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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핵협정 탈퇴·6월 OPEC회의 감산목표치 하향조정 가능성 등 불확실성 커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유가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13일 한은에 따르면 2월말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재고는 28억4000만배럴로 전월대비 2억6000만배럴 줄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목표인 최근 5년(2013~2017년) 평균치 28억2000만배럴에 근접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재고가 전월대비 2억6000만배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원유재고 증가폭도 2000만배럴로 최근 5년 평균치 2억배럴을 크게 밑돌았다.

이같은 감소세는 우선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추정한 올 1분기(1~3월) 글로벌 석유수요는 중국(3.7%)과 미국(3.6%)을 중심으로 늘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1% 증가해 2016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행률이 지난해 11월 이후 100%를 넘고 있는 것도 공급 제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과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 도래 등 요인은 재고감소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미국 원유 시추시설 증설이 지속되고 EIA가 올해 미국 석유생산이 전년대비 12.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하반기 이후 셰일오일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재고증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8일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이로 인한 이란의 원유생산 차질 가능성 등은 재고감소를 심화시킬 요인으로 꼽았다.

최기산 한은 국제종합팀 과장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결정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 6월 OPEC 총회에서 추가 감산이행 결정이 이뤄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적인 감산을 원하고 있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인데다 감산목표 재차를 더 낮추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최근 70달러를 돌파하며 3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실제 10일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70.9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26일 73.69달러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4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원유도입단가 전제치는 62달러에 불과하다.

최 과장은 “여타 전망기관들의 전망치도 최근 유가상승을 반영해 상향조정 중이다. 당분간 높은 상승요인이 있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하향안정화하는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은도 다른 전망기관들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7월 전망에서 연간전망치를 상향조정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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