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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아시아] 싱가포르, 중국과 AI 부문 협력 강화…질 높은 연구·풍부한 데이터 시너지 노려
입력 2018-05-09 07:48
알리바바·싱가포르 NTU, 공동 R&D 센터 설립…양국 스타트업도 상호 진출 가속화

▲중국 알리바바의 장첸펑(맨 앞 왼쪽) CTO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NTU)의 수브라 수레쉬 총장이 2월 28일(현지시간) 공동 AI R&D센터 설립 행사에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제공=NTU
싱가포르와 중국의 기업과 대학이 최근 인공지능(AI)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질 높은 연구로 정평이 난 싱가포르와 AI 분야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지닌 중국이 서로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IT 산업 전반을 지배하는 알리바바그룹홀딩은 지난 2월 말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NTU)와 A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와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공동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양측에서 총 50명의 연구자 참여한다. 알리바바의 장젠펑(張建鋒)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세계에서 최고 수준인 NTU의 연구자들과 협력해 의료와 주택, 도시 교통 등의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신기술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 R&D 센터는 알리바바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세운 공동 연구 기관이다.

알리바바가 NTU와 손을 잡은 이유는 분명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네덜란드 학술출판 대기업 엘스비어가 조사한 2012~16년 AI 논문 인용 수에서 NTU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인용 수는 논문의 질을 나타내는 기준이 된다. 그만큼 NTU의 연구가 수준이 높은 것이다.

양국 스타트업도 새 사업 기회를 찾아 상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하날리틱스(Hanalytics)는 중국 톈탄병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말 베이징에 신경 관련 AI R&D 센터를 개설했다. AI를 이용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사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던 뇌와 신경 질환 진단 결과를 AI로 즉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안면 인식 시스템을 제공하는 중국 스타트업 이투(YITU)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싱가포르에 첫 해외 사무소를 열었다. 현지의 유능한 인재를 채용해 연말까지 R&D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AI 개발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미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대기업이 이끄는 AI 개발 계획을 국가 프로젝트로 인정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지난해 범정부·기업 협력체인 ‘AI.SG’를 발족했다. AI를 의료와 도시 개발,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효율화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자국 경쟁력의 원천인 효율적인 정부 건설에 더해 AI 부문 실용화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중국의 노하우를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올해 싱가포르가 의장국을 맡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 지난달 AI 등 기술 혁신을 주제로 중국과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다만 정부 권한이 막강한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대규모로 데이터가 오가면서 개인정보 보호가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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