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청문회 이후 페이스북 주가 상승에도...건들락 “투자하지 말라”

입력 2018-04-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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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품은 규제에 의해 터진다”…페이스북 매도·원자재 투자 권유

▲11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채권왕’으로 알려진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페이스북 주식 매도를 권유했다. 고객 정보 유출 스캔들로 인해 정부가 규제를 가할 것이라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손(Sohn)투자컨퍼런스에 참석한 건들락이 이같이 밝혔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건들락은 “주식 거품은 규제 탓에 터진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건들락은 “담배와 생명공학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두 산업이 어떻게 변했는가”라면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페이스북에도)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로 위기를 맞이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연관된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 주식은 약 10% 하락했다.

지난 10~11일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매도 압력은 약해졌다. 그가 어려운 질문들을 매끄럽게 넘긴 덕분이다. 총 10시간 동안 100여 명의 의원에게 질문을 받은 저커버그는 “모든 것은 나의 실수이다”라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청문회를 무난하게 마무리 하자 페이스북 주가는 이후 4.5%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CA와 같은 단체가 정보에 접근할 경우 모든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천 명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건들락은 책임을 인정한다는 저커버그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해석이 중요하다면서 “‘모든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는 저커버그의 말이 규정을 22억 회 위반했다는 뜻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월 실질 사용자 수는 22억 명에 달한다.

건들락은 페이스북 주식 매도를 권유하면서 석유 등 원자재 관련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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