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월마트 vs. 아마존, 인도 1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 인수전 치열
입력 2018-04-16 16:45   수정 2018-04-17 10:22
“인도 전자상거래 선두와 손잡으면 시장 장악에 획기적 전환점 될 것”…월마트, 지분 51% 인수 추진·아마존도 관심 있어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 본사. 미국 아마존과 월마트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플립카트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벵갈루루/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소매업 경쟁을 벌이는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과 대형마트 대표주자 월마트가 무대를 인도로 옮겼다. 인도 전자상거래 선두주자 플립카트 인수를 놓고 두 기업이 겨루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쿼츠는 아마존과 월마트가 플립카트 인수에 필사적이라면서 이는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아마존과 월마트는 플립카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애써왔다. 지난주 여러 외신은 월마트가 아마존을 제치고 플립카트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00억~120억 달러(약 12조8892억 원)에 플립카트 지분 51%를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인수 협상은 6월 말 끝날 전망이다. 양사의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펙터데일리에 따르면 아마존도 플립카트 지분 확보에 나섰다. 아마존은 플립카트에 최대 20억 달러의 위약금을 제시했다. 쿼츠는 거액의 위약금은 아마존이 그만큼 인수 협상에 진지하게 나섰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인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루머와 추측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월마트, 플립카트 중 어느 기업도 지금까지의 인수 협상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플립카트 인수 경쟁에 나선 것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는 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플립카트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인도에서 가장 성공한 온라인 유통업체로 꼽힌다. 이에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인도 소매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미 여러 투자자가 플립카트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했다. 플립카트는 소프트뱅크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7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8월 기준 미국 우버, 중국 디디추싱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민간기업이기도 하다. 전자상거래 자문회사 레드시어컨설팅은 플립카트가 인도 소비자로부터 아마존보다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대표하는 전통적 소매업체 월마트는 10년 전 인도에 진출했으나 정부 규제 탓에 20개의 도매 매장을 여는 데 그쳤다. 2014년 월마트는 인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진전이 없었다. 플립카트는 월마트의 인도 전자상거래 사업에 완벽한 파트너다. 미국의 아마존처럼 전자상거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업체가 없다는 점도 월마트에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플립카트는 월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유갈 조시 에버레스트그룹 부회장은 “플립카트가 소매업을 이해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자를 갖게 되는 게 월마트의 인수가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월마트의 그러한 움직임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지난 5년간 인도 시장에서 플립카트와 경쟁해왔다. 두 기업 모두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지는 못했다. 인도 소비자들은 아마존보다 플립카트를 신뢰하지만 쇼핑경험 부문에서는 아마존에 대한 평가가 더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과 플립카트의 인수 협상이 이뤄지면 합병으로 새로 탄생할 회사는 수익성 확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리서치는 “인도에서의 할인·광고에 대한 아마존의 투자는 최근 몇 년간 손실 증가를 유발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마존이 플립카트를 인수하면 물류 네트워크를 빠르고 수익성 있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마존이 플립카트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 규제 위반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쿼츠는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