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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제주 4·3 70주년 추념식 내레이션', 4·3 유족들이 거부한 사연은?
입력 2018-04-01 17:00

(출처=JTBC 방송 캡처)

가수 이효리가 제주 4·3항쟁 추모식 해설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에 희생자 유가족이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제주도청에 따르면 이효리는 4월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4·3 70주년 추모식에서 내레이션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수 루시드 폴이 추모식 기념 공연을 맡는다. 대중 가수들이 4·3항쟁 추모식 본행사에 참여하는 건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유족들 사이에서는 추념식 행사에 연예인이 와 성대하게 치르는 것을 두고 반대 의견이 일기도 했다.

제주 4·3항쟁 유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27일 이효리 공식 팬카페에 이효리의 추념식 참석 거부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그간 방송을 보며 이효리에 대해 좋거나 싫거나 하는 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4·3 추념식 사회를 본다거나 내레이션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어쩔 수 없는 연예인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4·3항쟁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며 감히 입에 담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희생자와 유족이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라며 "유족 한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4·3사건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사과를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4·3 추념식은 그냥 행사가 아니다. 굳이 내레이션이나 사회를 보지 않아도 된다. 고령의 병환을 앓고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돌아가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려고 한다. 제발 연예인들은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효리가 연예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제주도 도민인데, 아무리 유족이라도 추모 깊이를 정해 놓고 가볍다고 판단하는 건 잘못된 것 같다", "이효리도 좋은 뜻으로 시작한 것일 텐데 논란이 일어 안타깝다", "다른 유족들 입장을 대변한 것처럼 말했다", "이효리가 추념식 사회를 맡는다면 대중의 관심을 끌 테고 더 많은 사람들이 4·3항쟁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텐데" 등 이효리의 추모식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유족에게는 추념보다는 제사 격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마이크 잡으면 혼란스럽긴 할 듯", "아직 남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가 보다", "유족 입장 먼저 확인하고 섭외했으면 서로 상처받지 않았을 것", "유족 의견이 우선", "제주도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섭외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유족의 의견을 존중했다.

한편 이효리는 2013년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결혼해 제주도 소길리에 정착해 거주 중이며 현재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예능프로그램 JTBC '효리네 민박'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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