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은 민간기업

입력 2018-03-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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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GDP 기여도 50%로 확대 계획…국영기업 민영화 등 민간 부문 활력 활용에 초점

▲베트남 GDP 성장률(2006~2016년). 2016년 6.2%를 출처=세계은행
베트남이 민간기업을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응우옌 총리는 “민간기업은 베트남 경제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면서 “기업 환경 개선으로 7%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해 6.8% 성장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1분기에 7.4%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한 해 전체로는 7% 성장률 달성에 실패했다. 응우옌 총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를 넘어서고 적어도 2020년까지 고성장세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시행하는 등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해 2020년까지 100만 개 이상의 민간 기업을 확보하겠다”며 “민간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민간 기업의 GDP 기여도는 43%이다.

베트남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국영기업을 개혁하고 민간 부문에 더욱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기업 지배구조가 국제 표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것도 계획에 있다. 또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을 증시에 상장하거나 지분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고 있다. 식품과 음료, 석유 및 발전 등 여러 부문에서 국영기업의 역할을 줄여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정부는 48억 달러(약 5조1398억 원)라는 기록적인 액수에 국영 주류회사 사베코 지분 절반 이상을 태국 기업에 매각했다. 지난 2월에는 민영화를 가속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2200억 달러 상당의 국유 재산을 감독할 위원회를 구성했다.

베트남은 남북통일 60주년이 되는 2035년까지 고중소득국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베트남 정부와 세계은행이 2016년 발표한 보고서는 2035년까지 1인당 평균 소득 7000달러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이 요구된다.

응우옌 총리는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국제사회와의 통합, 민간 부문 지원과 혁신을 통해 수년간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수출 주도 성장을 하는 베트남은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 경제 동반 성장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베트남은 미국이 탈퇴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서명한 11개국 중 하나다. 베트남은 초기 TPP 협상을 주도했던 미국이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 때문. 베트남은 현재 협상 중인 국가들이 포함될 경우 16개국이 CPTPP 당사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응우옌 총리는 “이런 무역 협정은 보호무역주의의 부상과 무역 전쟁의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꾸준한 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경제연구소는 “CPTPP가 발효되면 더 많은 외국 기업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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