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일지, 미투 운동 조롱 논란…“질투심에 폭로했을 것”

입력 2018-03-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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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8시 뉴스' 방송캡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하일지(64) 교수가 ‘미투(me too)’ 운동 조롱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전날인 14일 하일지가 문예창작과 1학년 전공필수 ‘소설이란 무엇인가’ 강의 중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의 인물들을 빗대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글에 따르면 하일지는 “소설 ‘동백꽃’은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그럼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해야겠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일지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 대해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와의 진실공방이었으면 이렇게 관심 안 가졌을 것”이라며 피해 여성이 실명으로 폭로한 것에 대해서는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거다. 질투심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15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제 22대 학생회는 성명서를 내고 “하일지 교수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실을 밝힌 첫 번째 피해자를 대상으로, ‘여성의 성적 욕망’을 근거하여 이른바 ‘꽃뱀’ 프레임을 이용해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라며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고 조롱했으며 학생에게 정신적 상해를 입혔으니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일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백꽃 이야기는 농담이었다. 교권의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학생들한테 사과할 생각은 없다”라며 “소설가는 인간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므로 여성의 욕망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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