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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에도…힘 못 받는 내수주
입력 2018-03-14 17:57

최근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하락(원화 강세)하며 106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지만, 저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내수주는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 떨어진 10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달 9일의 1092.10원과 비교하면 큰 하락폭이다. 연초 낮은 수준을 보이던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함께 잠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면서 다시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에 접근하고 있다.

환율 하락은 일반적으로 내수주에 호재로 평가된다. 원자재 수입 비용이 감소하면서 비용부담이 감소하는 데다, 원화 강세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랐다. 대표적 내수업종으로 꼽히는 음식료품의 경우 지난달 9일 이후 이날까지 업종지수가 3.10% 하락했고,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3.74% 떨어졌다. 그나마 선방한 유통업종 역시 0.04%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17%)을 감안하면 각각 시장수익률 대비 8.28%, 8.91%, 5.13% 부진했다. 별도의 업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원화 강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던 하나투어(-0.46%), 모두투어(2.52%) 등 여행주의 수익률도 좋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라는 유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러가지 요인이 이점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품 업종의 경우 원화의 구매력은 높아졌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국제 곡물가격이 연초 대비 많이 올랐다”면서 “최근 식품시장의 경쟁 심화로 판관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의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등 내수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점도 수혜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환율 하락은 국내 경기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글로벌 수급에 의한 것”이라며 “내수가 충분히 컸을 때 환율이 하락하면 수혜를 받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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