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올해 1분기 보릿고개”…증권업계, 10곳 중 6곳 전망치 낮췄다

입력 2018-03-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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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가 한 달 사이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면서 증시 정체가 우려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 164곳 중, 103곳의 영업이익 눈높이가 한 달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장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46조3676억 원으로, 1개월 전 47조4004억 원 대비 2.18% 감소했다. 특히 3개월 전(49조3885억 원)과 비교하면 6.17%나 급감한 수치로, 가파른 실적 하향 조정이 진행된 것을 시사했다.

상장사 실적을 이끄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이날 기준 14조6221억 원이다. 연초만 해도 15조 원대 영업이익이 거론됐으나, 반도체 업황 침체론이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산업체들의 조정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한화테크윈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86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72% 낮췄다.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대비 각각 32.9%, 32.7% 하향 조정했다.

게임 관련주에 대한 기대치도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 펄어비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6% 낮아진 36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게임빌은 적자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대장주 넷마블게임즈의 컨센서스는 1550억 원에서 1196억 원으로 22.8% 줄었다.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705억 원에서 7694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1조4632억 원)과 비교해도 5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다달이 컨센서스 하향 조정을 겪은 현대미포조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억 원 가까이 떨어진 141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700억 원대, 현대중공업은 200억 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실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돈 ‘어닝 쇼크’를 기록한 상장사가 절반에 달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 보릿고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성장률 하락세에 따른 저성장 추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시장에 베팅하기보다는 실적 개선 예상 종목을 파악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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